[뉴스워치= 칼럼] 최근 톱배우 손예진의 임신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태어나고 보니 엄마가 손예진이고 아빠가 현빈이더라’ 라는 소리가 있다. 큰 수고 없이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는 것인데. 우리 세대들이 ‘태어나고 보니 자유 민주주의였다’ 고 할 수 있겠다. 조선왕조 500년을 지나고, 신분제 사회를 지나 ‘자유’라는 것을 수호하기 위해 그 얼마나 큰 수고로움이 있었는지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타는 목마름과 피로서 쟁취한 민주주의 역시 우리가 직접 쟁취한 역사는 아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보니 ‘자유 민주주의’ 국가 체제였다. 자본주의의 수혜 속에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 어디서나 인터넷이 잘 터지는 IT 강국 대한민국 국민이다. 조금만 비켜 북한 ‘공산주의’ 국가에 태어났다면 어쨌을까. 간담이 서늘해진다.

1946년. 건국의 시절에 우리 선조들을 그러나 공산주의의 위험성을 알지 못했다. 비단 우리 선조 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가 붉게 물들던 시절이다. 말로만 들으면 ‘평등’을 외치는 공산주의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상이라고 느낄 수 있기에, 당시 수많은 지식인들도 공산주의에 호의적이었다. 당시 8천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군정청 여론조사에서도 무려 70%이상이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지지했다. 자본주의는 고착 14%. 소련의 지시를 받는 북한의 김일성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헌법을 만들고 공산주의 체제를 확립. 단독 정부를 수립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구 선생은 우리 민족이 두 동강 날 것을 우려하여 끝까지 통일 정부 수립을 외쳤지만, 그랬다가는 100% 공산화 됐다. 당시 소련의 공산화 기세는 코딱지만한 남한만 제외한 채 주변을 모두 붉게 물들일 만큼 독주 그 자체였다.

자유주의를 수호한 사람은 이승만이었다. 세계 최초로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고한 사람도 이승만이었다. “인간에게는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본성이 있다. 그런데 공산주의는 그 인간의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본성, 자유를 박탈하기 때문에 결국은 멸망할 수밖에 없다.” 이승만은 당시 소련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굶어 죽은 농민들의 시체가 널려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승만의 이 발언 이후 약 40년 후. 소련의 정치가 미하일 고르바초는 “자본주의 국가는 놀랍게 기술이 발전했는데 우리 소련은 기술 발전이 없으니 공산주의는 멸망할 수밖에 없다”고 시인. 공산주의의 소련은 세계사에서 사라진다.

1948년 7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갖게 된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투표를 하여 국회의원을 뽑았다. 어느 세계사에서도 건국의 초대 국회의원을 투표로 뽑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당시 대한민국에서는 21세 이상 남녀 누구나 자유 선거권을 가졌다. 이렇게 뽑힌 198명의 국회의원. 이들이 대한민국의 최초의 헌법을 제정했고, 그래서 '제헌 국회'라고도 불린다. 이것이 7월의 대한민국. 우리는 7월 17일을 제헌절로 기리고 있다. 제헌절이 단순히 법을 제정했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가 자유의 국가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과 그 자유국가를 설립하기 위해 독립투쟁을 하고 감히 미국과 맞짱을 뜨고 ‘외교’라는 칼날을 마구 휘둘렀던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태어나보니 자유 민주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념 논쟁, 색깔 논쟁이 참 재미없다. 공산주의 자유주의 이런 이야기들은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한 번 봤을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다. 지금 태어나는 우리의 자식들은 또 태어나보니 경제 대국이고 태어나보니 GDP 3만불 국가다. IMF를 겪은 이야기, 집에 있는 금 모으기 운동 한 이야기는 고리타분한 옛날 옛적 이야기다. 역사도 모르고 근본도 모른다고 후세대를 탓하지 말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건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정치를 올바로 세우지 못해 역사도 흔들리는 것이다. 1948년 7월의 대한민국. 그 의미를 제대로 알게 하기 위해 2022년 7월의 대한민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손수조
손수조

◇ 장례지도사

◇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전)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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