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의도 본사에서 중장기 전략 설명회 개최
컨테이너 82만→120만TEU, 벌크 29→55척으로 확대
해운과 연계한 육상물류도 투자…"안정적 성장으로 주주가치 제고"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성화 기자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성화 기자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HMM이 향후 5년 간 15조원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우선적으로 컨테이너선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벌크선까지 확대한다.

14일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중장기 전략은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서 미래에도 생존과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MM은 향후 5년 간 컨테이너 부문은 120만TEU, 벌크 부문은 55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사진=김성화 기자
HMM은 향후 5년 간 컨테이너 부문은 120만TEU, 벌크 부문은 55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사진=김성화 기자

이날 HMM은 컨테이너 부문에 있어 현재 82만TEU 규모를 2026년까지 120만TEU 친환경 선대를 확보하며, 현재 29척인 벌크 사업도 55척으로 90% 확장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대해 김경배 사장은 “컨테이너 부문과 벌크 부문은 과거 6대4 비율로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지금은 벌크가 상당히 축소돼 95대 5정도다”며 “장기적으로 벌크를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는 게 비즈니스 그림이다”고 말했다.

HMM은 지난해 13조7941억원 매출액 중 컨테이너 부문에서 12조9487억원, 93%의 매출을 올렸다. 2012년만해도 벌크 부문 매출 비중은 26.8%를 차지했지만 이후로 점점 줄었고, 해운업계 치킨게임 속에서 경영이 악화되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자구안 요구에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벌크선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날 HMM은 “벌크 부문은 (업계에서)현재 장기계약이 기본이다”며 “향후 벌크 부문에서 친환경을 기본으로 장기계약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그 부분을 위주로 집중 관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HMM은 벌크 부문에서 30만톤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 3척을 장기 용선하는데 2433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GS칼텍스와 6300억원 규모의 10년 원유 장기운송계약도 체결했다.

HMM은 “지난해 GS칼텍스와의 계약이 벌크 부문 사업 확대의 일환이었다”며 “올해 친환경 소재 연료수송 부문 위주로 확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컨테이너 부문은 근거리 위주의 중소형 선박과 원거리를 대상으로 한 대형 선박 모두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경배 사장은 “120만TEU로도 해운 업계 상위 기업 규모를 따라갈 수 없겠지만 게임 체인저가 될 에너지와 친환경 이슈에서는 1등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HMM은 이미 저유황유로의 대체, 스크러버 설치 등 보유 선박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을 완료했으며, 향후 확보할 선박은 모두 친환경 선박이 될 계획이다.

HMM은 “선박 확보는 선박을 빌리는 용선과 직접 취득하는 사선 중 회사 입장에서 유리한 방법으로 할 것”이라며 연료적인 부분은 “수소 연료는 친환경적인 부분은 입증돼 있지만 선박 적용 기술이 어렵고, 암모니아는 벙커유를 섞어야 하기에 무탄소 연료라고 볼 수 없는 부분도 있으며, 에탄올 선박은 현재 선박이 개발돼 있다”며 친환경 연료 개발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HMM은 14일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향후 시장 트렌드가 어느 쪽으로 변하든지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김성화 기자
HMM은 14일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향후 시장 트렌드가 어느 쪽으로 변하든지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김성화 기자

HMM은 15조원 중 선박과 함께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운과 연계해 육상물류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화물 항공기 부문 ‘머스크 에어카고’를 설립하며 종합물류사업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에 대해 HMM은 “우리도 종합물류사업으로 나서기 보다는 향후 5년 동안 시장 트렌드에 따라 어느 쪽이든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부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AI(인공지능) 운임 솔루션 적용을 비롯해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며,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축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김경배 사장은 “내부 고객이 만족을 해야 외부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며 인력 부문에 있어서도 투자를 약속했다. HMM은 화주 관리체계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직원 양성 등 내부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특히 미래전략사업 추진, 디지털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 업무 전담조직을 신규 구축한다.

주가와 관련해 김경배 사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사업적인 것 외 다른 이슈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겠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회사를 건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면 자연스레 주주가치가 제고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HMM은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매입 가능한 규모가 1800억원 정도라며 “중장기적으로 이익잉여금 활용 방안을 주주총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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