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 전망 BBB-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화승코퍼레이션 좋지 못한 수익성+차입금 부담 증가…순차입금 비율 1분기 12.8배
연대보증 화승알앤에이도 영향…비용 인상 부분 해외 시장 판가 전이가 관건

화승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캡쳐. / 캡쳐=김성화 기자
화승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캡쳐. / 캡쳐=김성화 기자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화승코퍼레이션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지만 좋지 않은 재무 상황에 주가 회복이 쉽지 않고 이는 그룹 계열사 화승알앤에이 신용도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2일 화승코퍼레이션 주가는 종가 기준 1395원이다. 최근 1년 중 최고가였던 지난해 7월 3520원에서 1년 사이 39%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화승알앤에이는 3310원으로 지난해 10월 7120원 대비 46.4%를 기록하며 반토막이 났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알앤에이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조정함에 따라 하반기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알앤에이 주가 전망도 하반기에 좋지 않다.

등급 조정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비용 부담 상승과 대규모 비경상 비용 등으로 수익성 저조 △당기순 손실 누적과 차입금 증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 △과중한 차입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꼽았다.

화승코퍼레이션은 올해 1분기 3529억원 매출액을 보였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한 수치다. 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9.8% 감소해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또 화승코퍼레이션이 원재료로 사용하는 부타디엔 가격은 본선인도(Free On Board) 기준 올해 1월 톤당 93만7000원에서 3월 155만1000원까지 올랐다. 부타디엔 가격은 2분기 톤당 200만원까지도 가격이 상승했으며, 원유 가격도 최근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1분기에 이어 실적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 원재료 등 매입비용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17억원 가량 증가했다.

화승코퍼레이션 영업실적 추이. / 사진=한국기업평가
화승코퍼레이션 영업실적 추이. / 사진=한국기업평가

올해 1분기 화승코퍼레이션 가동률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 영향이 지속되면서 77.9%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82.2%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2606억원을 기록했던 자동차 부품 사업 부문 매출액은 올해 1분기 2389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2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5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또 소재 부문도 올해 1분기 634억원 매출액으로 외형적인 규모는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9억원을 보이며 2021년 54억원보다도 떨어진 숫자를 보였다. 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2019년 164억원에서 2020년 120억원, 2021년 54억원으로 하락세다.

영업활동이 좋지 않다 보니 현금흐름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208억원 대비 356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기업의 현금흐름과도 영향이 크지만 당장 개선의 여지도 크지 않아 보인다. 화승코퍼레이션 유동부채는 868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54억원이 늘었다. 매입채무가 줄어든 가운데 단기차입금만 852억원이 늘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차입금도 늘어나 이자부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 주요 재무지표 추이. / 사진=한국기업평가
화승코퍼레이션 주요 재무지표 추이. / 사진=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화승코퍼레이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2019년 4.5배에서 2020년 7.2배, 2021년 8.8배에서 올해 1분기 12.8배까지 증가한 상태다. 부채비율은 243%다.

이런 재무 상황은 연대보증으로 엮여진 화승알앤에이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화승알앤에이는 화승코퍼레이션에 약 600억원, 화승코퍼레이션은 13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화승알앤에이에 서로 보증을 서주고 있다.

사업적인 관건은 해외시장이 될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주 거래처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가격 협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일정 수준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거래처는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 요인을 판가에 반영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재 부문 수익 하락도 원자재 가격 인상과 판가 반영 사이 시차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해 화승코퍼레이션 입장을 들어 보려 했지만 "담당자가 연락을 줄 것"이라는 답변만 전달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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