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현장 내 탈수·현기증 등 위험도 증가 
‘물, 그늘, 휴식’ 권고사항 이행 중요 
건설현장, 쉼터 및 식수 제공…함바 철저한 위생관리

[뉴스워치= 정호 기자]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로 인해 건설현장에서는 사고 방지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계속되는 무더위 속, 외부작업이 많은 건설현장에서는 더욱 각별한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다. 뙤약볕에 노출된 노동자들은 탈수, 현기증 등 위험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간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고 피해자 182명 중 사망자만 29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건설현장 사망자가 69%를 차지한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위기 경보가 지난 2021년에 비해 18일 앞서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건설현장 내 기상 상황 점검 및 폭염 대비 기상 상황 정보 공유 등 안전보건조치를 주문했다.

현장에 물을 뿌리는 한 노동자./사진=연합뉴스
현장에 물을 뿌리는 한 노동자./사진=연합뉴스

사고 방지를 위해 고용노동부는 오는 8월 19일까지 ‘폭염 대응 특별 단속기간’으로 운영하고 집중 단속을 예고하기도 했다.

무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고용노동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물, 그늘, 휴식’ 캠페인을 통해 ▲시원하고 깨끗한 물 제공 및 규칙적으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조치 ▲햇볕을 가리고 바람이 통하는 충분한 공간의 그늘 제공 ▲규칙적인 휴식시간 배치 및 근무시간 조정·옥외작업 최소화 등을 강조하는 중이다.

동시에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자의 이행 사항으로 ▲온열 질환 자가진단표 등을 통해 스스로 취약도를 선제적으로 판별할 것 ▲고령자 등 온열 질환 취약 근로자의 작업 체크 ▲온열 질환 전조 증상에 대한 작업자 간 상호 점검 등이 전파됐다.

김규석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폭염 기간에는 수면 부족 등 집중력 저하로 인한 추락, 넘어짐 등 안전사고와 안전모, 안전대 등 개인보호구 착용 소홀로 인한 치명적 사고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사업주는 현장에서 안전조치가 준수된 상태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작업 일정도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더위를 식히는 작업 노동자./사진=연합뉴스
더위를 식히는 작업 노동자./사진=연합뉴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현대건설·한화건설 등이 더워지는 날씨와 ‘물, 그늘, 휴식’ 권고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혹서기’(온도가 급상승하는 시기)에 맞아 쉼터를 마련하고, 작업자 자체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포도당과 아이스크림 등을 무더위에 지친 현장 근로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수시로 식수를 지급해 탈수 등 문제도 방지하고 있으며, 폭염이 예고된 시간대에는 작업시간 조정 및 야외 환경에서 일하는 작업자의 일정 조율 또한 진행되고 있다.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식당 ‘함바’에서는 더욱 더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위생문제에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식중독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소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정에 늘 쫓기는 현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여름철 사고 예방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노동자들의 안전사고를 주의하는 경계심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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