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이어 5일 연이은 만찬 회동
고 이건희 회장대부터 이어져온 일본 인맥 주목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꾸준한 일본 방문…5G, 반도체 등 협력 가능성도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오른쪽). / 사진=삼성전자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오른쪽). / 사진=삼성전자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새정부 들어 한일 관계 개선이 민간에서부터 풀릴 기미가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経団連) 회장과 부회장을 연이어 만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4일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 회장 겸 게이단렌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진데 이어 5일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히타치 회장 겸 게이단렌 부회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가진 일본 인맥을 통해 한일 기업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개시되자 경색된 분위기 속에서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현지 재계, 금융계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간접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 당해 일본 재계의 초청으로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한국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참관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일본의 인연은 고 이건희 회장 대부터 만들어졌다. 이건희 전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대학생 시절부터 이재용 부회장을 동반해 일본 고객사를 만나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단렌이 우리나라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비슷한 위상을 가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동은 양국 기업간 관계 개선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단렌은 지난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고 한일 경제 관계 개선과 경제 동향,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했었다.

삼성전자와 스미토모의 직접적인 협력 가능성도 있다. 스미토모그룹의 스미토모화학은 삼성전자에 OLED 스마트폰용 편광필름을 공급하고 있으며 스미토모화학의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은 포토레지스트(PR) 등 반도체용 고순도 화학 제품을 삼성전자에 납품 중이다.

스미토모그룹은 최근 5G와 디지털 미디어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1,2위 통신사업자에게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히타치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으며, 히타치하이테크는 에칭장비와 SEM(주사전자현미경) 기반 계측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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