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깅 작가, 과거 언어 사용 논란 불거져
의도적인 ‘남성혐오’ 추궁
성별 관련된 ‘낙인’ 계속되고 있어

[뉴스워치= 정호 기자] 최근 롯데리아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진행한 협업이 도마 위에 올라왔다. 협업을 하기로 한 작가 ‘햄깅’이 과거 캐릭터에 사용한 ‘소추’, ‘창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남성을 비하했다는 것이다. 해당 단어들은 익히 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은어’로 알려져 인터넷에서 공분을 샀다.

당시 작가는 소중한 추억, 창의력 넘치는 놈이라는 등 해당 단어로 말장난을 했던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단어 선택이 적절했는가’라는 논리를 도입했을 때 쉽게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해당 작가가 과거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여성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느냐는 논란을 따져봤을 때 단어 사용 외에는 별다른 이슈를 찾기 어렵다.

단어 사용 여부에 대해 정확히는 알 수 있지만, 그냥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말이니깐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특정 게임 채팅창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밈과 은어들이 나돌기도 하니깐 말이다. 그렇게 퍼진 단어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모르고 사용했을 수도 있다.

해당 과거로 인해 롯데리아는 협업을 진행하며 뭇매까지 맞게 됐다. 특정 커뮤니티에서는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협업 계획을 백지화하며, 이슈가 커지기 전에 빠르게 대처했다. 계속 사용되어왔던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에 대해 2년 전 발언이 떠올라 의도적인 ‘남성 혐오’를 추궁당하게 된 것이다. 흔히 ‘주홍글씨’라고 불리는 낙인이 따라온 것이다.

남녀 간 혐오 발언 이슈는 유통업계에서 계속 불거져 왔다. 팔도는 ‘츤데레’(일본어로 새침데기를 표현하는 단어) 문구를 뚜껑에 적어놓았다가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돼지냐? 먹는 것도 예쁘게’ 등 문구가 여성 혐오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팔도 관계자는 쌀쌀맞게 외모를 칭찬하는 등 의도가 곡해되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GS25 또한 성별 혐오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21년 5월 GS25는 남성을 비하하는 여성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손가락 모양과 비슷한 그림을 포스터에 사용했다는 남혐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 관계자가 나서 사과를 전했음에도 사건은 쉽게 마무리되지 못했다.

사실 이처럼 심심찮게 불거지는 이런 젠더 이슈를 대할 때면 기자도 다루기가 조심스럽다. 남녀 사이에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 좋다. 성에 대한 혐오를 줄이자는 취지도 좋다. 다만, 일반화를 시킬 때는 얼마나 당위성을 갖췄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언제나 중론을 지키는 입장에서 혐오 조장과 거기에 대한 갈등이 남아있는 현 상황을 보았다. 시대는 자신들만의 올바름을 주장하는 것이 극단적인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성별을 대상으로 한 살벌한 눈치 게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다.

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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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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