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차량, 멈추자 타설 중단
공정 변경 등 진행 중이지만, 해결책 안돼
시멘트 가격 인상 이어, 작업 중단…고충 깊어져

[뉴스워치= 정호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건설 현장이 중단되는 등 건설업계의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다른 공정으로 일정을 조율하는 등 문제를 줄이고 있지만, 완벽한 대안은 아니기에 총파업의 장기화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사진=연합뉴스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사진=연합뉴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7일 화물연대 소속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의 파업 이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시멘트가 출하되지 못해 건물의 기초 골조 등 작업 등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12일 전국 시멘트 출하량이 0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멘트를 생산해도 이를 나를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건설 현장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 등 기후를 고려해 시공 일정을 잡는다. 이 때문에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기화가 된다면 분양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시 길어지는 것이다. 분양으로 돈을 버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타격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골조 공사에 사용되는 자재 중에는 대여를 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지 못할 시에는 대여금과 인력 지출 비용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외벽 공사에 사용되는 시멘트는 시간이 지나면 굳기 때문에 비축하기도 어려워,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공사현장이 자재 수급 문제로 중단된 상태이며, 장기화가 될 시 이는 현장 전체로 확산 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시멘트 가격 폭등 여파에 이어 재료수급 문제까지 생기며 건설사들은 시름이 커져가는 상황이었다. 시멘트업계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자 지난 2월 출하량부터 평균 9만3000원의 인상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료가격이 인상되어 안 그래도 머리가 아팠는데, 이제 화물연대의 총파업 상황까지 겹쳐 앞이 막막하다”며 “얼른 협상이 타결되어 공사현장에 문제가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화물연대는 성명문을 통해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10시 30분까지 국토교통부와 진행한 4차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되어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처럼 총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화물연대 측 관계자는 “총파업이 장기화 된다면 산업 전반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말했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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