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신설 후 글로벌 금융 그룹 도약 선포
환경부 자료 기준, 2017년 6만 7438tCO₂-eq→2020년 6만 3546CO₂-eq
2021년 사업보고서 게재된 수치 거의 비슷…탄수배출량 지속적으로 감소
4월 28일 탄소배출권 시세 기준 2020년 탄소부채 약 12억 8362만 9200원 추정
4대 시중은행 중 탄소배출량 가장 적어…‘ZERO & ZERO’ 전략 차분히 진행 중

[편집자 주]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핵심가치로 내세워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공동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강제로 제한하기 위해 각종 규제성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2~1982년 동안 연평균 국민총생산 성장률이 8.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면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를 완성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루었지만 철강·조선·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들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 국가별 탄소배출량(CO₂)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고 1인당 연간 탄소배출량에서는 6위로 순위가 올라가며 탄소 악당이란 오명을 썼다.

한국도 산업화를 거쳐 탈산업화(post-industrialization)가 진행되면서 지식·정보·서비스 산업이 경제활동의 중심적인 비중과 위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공장의 굴뚝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분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뉴스워치>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산업 전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하나은행 적도원칙 가입 관련 이미지./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적도원칙 가입 관련 이미지./사진=하나은행

[뉴스워치=김민수 기자] 하나은행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이념에 따라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시중은행이다.

작년 4월 51회째를 맞은 지구의 날에 맞춰 ESG 경영 중장기 추진 목표 ‘2030 & 60’과 ‘ZERO & ZERO’를 선포한 이후 1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뽐내고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2030 & 60’은 2030년까지 앞으로 10년 동안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대한 총 60조원의 ESG 금융 조달과 공급을 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ESG 채권 발행 25조원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 등을 비롯해 각종 사회 문제 해결과 친환경 사업에 광범위한 ESG 금융 지원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탄소중립과 관련해 ‘2030 & 60’보다 더 중요한 목표는 바로 ‘ZERO & ZERO’다. 하나금융그룹은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ZERO’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2050년까지 약 30년 동안 그룹의 모든 관계사가 동참한 가운데 탄소중립을 현실화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ZERO’로 감소시킬 예정이다.

이미 ESG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해당 위원회는 ESG 전략 및 정책 수립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ESG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과적인 ESG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ESG 금융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금융그룹, CDP 기후변화대응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2년 연속 수상 관련 이미지./사진=하나은행
하나금융그룹, CDP 기후변화대응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2년 연속 수상 관련 이미지./사진=하나은행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ESG경영 확산의 일환으로 대형 금융 프로젝트를 취급할 때 환경·사회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적도원칙 가입 ▲기후 리스크를 반영한 비재무정보 공시 강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지지 선언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가입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를 확대해 환경 및 사회적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탄소중립과 관련한 각종 사안들에 대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하나금융그룹은 작년 12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2021년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종합 ESG 부문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초에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CDP)가 발표한 ‘2021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리더십 A-’를 획득하면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수상하기도 했다.

CDP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DJSI) 등과 더불어 가장 신뢰도 높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지표 중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기후변화·산림자원·수자원 등 환경 관련 주요 쟁점에 대해 전 세계 주요 상장 기업에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과 평가를 수행하는 글로벌 정보공개 프로젝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6년 CDP에 최초 참여한 이후 꾸준히 금융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편입됐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배구조, 위험관리, 경영전략, 탄소배출 목표 및 성과관리 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년 연속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수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가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를 보면 하나은행의 탄소배출 절감 노력에 대한 결과물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4년 간 수치를 정리해보면 ▲2017년 6만 7438tCO₂-eq ▲2018년 6만 9995tCO₂-eq ▲2019년 6만 8539tCO₂-eq ▲2020년 6만 3546tCO₂-eq으로 해당 기간 동안 탄소배출량 약 4000tCO₂-eq를 줄였다.

모든 산업 분야를 통털어 집계한 순위도 우수하다. 2020년 기준 조사 대상 기업 1061곳 중에서 하나은행은 2017년 439위, 2018년 440위, 2019년 440위, 2020년 448위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탄소배출량 순위는 낮으면 낮을수록 탄소배출량이 적다는 사실을 뜻하기 때문에 하나은행의 순위가 뒤로 밀려났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하나은행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도표=김민수 기자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에서 공개한 하나은행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도표=김민수 기자

에너지 사용량의 경우 2017년 908TJ, 2018년 957TJ, 2019년 951TJ, 2020년 898TJ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뉴스워치>가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보니 2017년 74.2709tCO₂-eq, 2018년 73.14tCO₂-eq, 2019년 72.0705tCO₂-eq, 2020년 70.76391tCO₂-eq이었다.

하나은행은 기업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공개해놓은 상태다.

일부 기업들은 사업보고서에 환경부 자료에 크게 다른 수치를 보고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하나은행은 2가지 자료에 나온 수치가 거의 유사했다. 사업보고서에 나온 탄소배출량이 소폭 높았지만,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나은행의 ‘투명 경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하나은행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캡처=김민수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하나은행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자료./캡처=김민수 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등을 내세워 주요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 참여에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 각국 정부가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대기 중에 있는 여러 가지 요소 중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를 ‘온실가스’라고 칭한다.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화불탄소(HFC), 불화탄소(PFC), 불화유황(SF6) 등이 포함된다.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조절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는 탄소세와 배출권거래제가 있다.

이 중 시급성, 효과성, 효율성, 시행가능성, 정치적 수용성 등의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배출권거래제가 효율성 면에서만 탄소세와 비슷하고, 나머지 모든 부문에서 탄소세보다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식시장처럼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는 ‘배출권시장 정보플랫폼’에 있는 배출권 시세를 이용하면 기업별 탄소 부채 현황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보면 배출권 시세는 2만 200원이었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곱하면 탄소부채 현황을 추정할 수 있는데 하나은행의 탄소부채 현황은 2017년 13억 6224만 7600원, 2018년 14억 1389만 9000원, 2019년 13억 8448만 7800원, 2020년 12억 8362만 9200원 정도였다.

2017년과 2020년을 비교했을 때 탄소배출량이 감소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탄소부채 금액도 줄어들었다.

하나금융나눔재단 및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우리 가족 생활 속 탄소줄이기'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여한 함영주 회장(사진 왼쪽)/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나눔재단 및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우리 가족 생활 속 탄소줄이기'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여한 함영주 회장(사진 왼쪽)/사진=하나금융그룹

작년 8월 환경·사회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및 책임이행을 통한 ESG 경영 확산을 위해 하나은행은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했다.

적도원칙은 10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프로젝트금융(PF) 등 대형 개발 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사들의 자발적인 행동협약으로 하나은행도 여기에 동참한 상황이다.

대국민 캠페인 활동도 활발하다. 하나금융재단은 작년 말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우리 가족 생활 속 탄소줄이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 가족 생활 속 탄소줄이기는 ▲녹색제품 사용하기 ▲적정 실내온도 준수하기 ▲주기적 메일함 비우기 등 생활 속 실천들을 다짐하고 SNS로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당시 협약식에서 “양 기관이 사회적 가치 창출의 동반자로서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서도 ESG 인식 개선 및 동참이 이루어 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하나 Green Step 5 캠페인, 선(善)블러 캠페인, 줍깅 챌린지 등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친환경 금융 정책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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