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21년 사이 당기순이익 약 3.1배 성장…안정적 성장 기반 다져
자산 13조원 달성 목표로 IB조직 신설, 기업금융 영업력 강화 등 경쟁력 높여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 정신의 ‘읏맨’ 광고로 친근한 이미지 부각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창립 20주년을 맞은 OK금융그룹이 다음 달부터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지정 사유에 대해 ‘사업이익 증가’를 손꼽았다. 금융권이 OK금융그룹의 성장세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와 같은 OK금융그룹의 이익 증가를 이끌어 온 메인 계열사는 바로 OK저축은행이다. 매년 엄청난 성장을 거두면서 저축은행업계의 최강자로 떠오른 OK저축은행은 올 한해 자산 13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각종 사업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OK저축은행 로고./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로고./사진=OK저축은행

29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이고, 견고한 성장 방향에 중심축을 맞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OK금융그룹이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OK저축은행은 ‘중소기업과 서민의 동반자’라는 본연의 가치를 지키면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 규모를 키워왔다.

그 결과, 최근 5년 사이 당기순이익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2017년 779억원, 2018년 956억원, 2019년 1114억원, 2020년 1851억원, 2021년 2434억원을 기록하면서 해당 기간 동안 약 3.1배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 영업점 24곳을 보유한 상태로 현재 국내 저축은행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비대면을 중심으로 금융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전환하는 상황에 발맞춰 작년 7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OK저축은행’을 전면 개편해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OK저축은행의 영업은 개인에 대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소비자금융’과 기업·법인을 대상으로 여신을 취급하는 ‘기업금융’으로 구분된 상태다.

먼저 소비자금융(개인여신)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추진하고, 우량고객 확보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게 OK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OK저축은행은 ▲상품별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Credit Scoring System) 고도화 ▲거래고객 확대를 위한 심사전략 수립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심사 전략 정교화 등을 통해 심사 역량과 리스크 대응능력 향상, 관리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금융의 경우 수익 중심 기업금융 확대를 목표로 유연한 위기대응을 통한 영업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영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저축은행업계 최초 원샷 개설 서비스 이미지./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저축은행업계 최초 원샷 개설 서비스 이미지./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약 2년 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는 가동할 수 있는 비상계획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마련해 운영해왔다.

비상계획에는 가계대출총량 및 개인사업자대출 규제로 성장과 수익이 제한받는 상황에서 수익성 위주의 기업 여신 확대, 중금리대출 및 햇살론 취급 확대(정책 방향 대응)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스트레스 테스트를 고도화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원활한 자금공급을 지원하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OK저축은행은 자산 13조원 달성을 목표로 IB조직 신설, 기업금융 영업력 강화를 통한 영업점 생산성 제고,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설정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IB조직 신설은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자산 확대를 시행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영업력에 집중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지속 영입해 영업점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국내외 정치·경제 변화에 따른 산업 전반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영업 환경을 잘 분석해 건전성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많은 영업점과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OK저축은행은 금융권 내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금융’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작년 12월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OK저축은행 모바일 뱅킹으로 다른 은행 잔액을 바로 가져올 수 있는 ‘원샷 개설’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활용하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OK저축은행 고객은 타행 이체부터 정기예금 가입까지의 과정을 OK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단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원샷 개설 서비스를 활용하면 비대면 정기예금 계좌를 개설했을 때 타행 계좌에서 요구불계좌로 직접 이체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며 “OK저축은행 오픈뱅킹 가입자는 누구든지 하루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2021 디지털테크&트렌드 책자 이미지./사진=OK저축은행
OK금융그룹 2021 디지털테크&트렌드 책자 이미지./사진=OK저축은행

또 OK저축은행이 속해 있는 OK금융그룹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디지털 전환 역량 강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올해 1월 디지털 트렌드 및 신기술 관련 정보를 정리한 '2021 디지털 테크&트렌드'(Digital Tech&Trend)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가상자산,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BNPL(선구매 후결제) 등 주요 신기술의 현황과 활용 사례를 정리하고, 올 한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키워드를 선별해해 관련 내용이 설명돼 있다.

OK금융그룹은 작년 메타버스 활용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도 했다.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은 “과감한 금융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며 “1999년 창립 이래로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 해외시중은행 등 약 20개 계열사를 둔 명실상부한 글로벌 서비스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TV, 유튜브 등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권 광고는 바로 ‘읏맨’이다. 읏맨은 기존 금융권 광고에서 찾아보기 힘든 친근한 캐릭터로 ‘B급 감성’을 지향하고 있다.

캐릭터명은 OK금융그룹의 ‘OK’가 의미하는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의 정신을 담아 ‘OK’를 왼쪽으로 회전시키면 ‘읏’이 된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읏맨은 광고 속에서 ‘뭐든지 OK’라는 긍정의 힘을 불어 넣어주는 슈퍼히어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최윤 회장의 서비스 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은 읏맨 광고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친숙하게 제작해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심고 있다.

지난 2019년 ‘고질러’편, ‘괴소리’편을 시작으로 ‘금융사신’(沙神)편, ‘금융빙신’(氷神)편에 이어 ‘얘두사’편, ‘부채도사’편까지 건전한 금융생활을 저해하는 요소를 빌런(Villain·악당) 캐릭터로 비유한 후 읏맨이 물리치는 금융 영웅의 활약상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3세대 읏맨./사진=OK저축은행
3세대 읏맨./사진=OK저축은행

금융권 캐릭터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읏맨은 광고·SNS·굿즈는 물론이고, 프로배구단의 마스코트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다. 읏맨의 활약상은 TV광고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 SNS에서도 엿볼 수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2017년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읏맨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72만명(2022년 4월 말 기준)을 넘어섰다”며 “저축은행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로 2020년 실버버튼 획득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유튜브 실버버튼은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하면 유튜브 측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골드버튼 수여가 구독자 100만명 달성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OK저축은행도 가까운 시일 내 골드버튼 수상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OK금융그룹은 서민,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스포츠 구단 운영, 장학사업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정길호 대표이사는 “서민금융의 동반자로서 고객이 필요로 할 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상품 및 채널을 개발·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속적인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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