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냉동식품·과자 업계, 시식코너 재개 검토
영화관, 5월 범죄도시2 기대작들 개봉 맞아 매점 특수 노려
주류 업계, 지방 축제를 비롯한 각종 성수기 행사일정 참여 모색 
서울시 주최 야시장도 7월 중 오픈 준비하며 참가 상인 모집 

[뉴스워치= 정호 기자]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약 2년 동안 중단됐던 마트 시식·영화관 팝콘·노상 술자리 등이 재개될 조짐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코로나19 단계가 홍역·수두와 같은 2단계로 하향되며, 7일간 격리 조치는 유지하되 신고 의무는 사라졌다. 이밖에도 ▲영화관·노래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물 섭취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내 음식물 섭취 ▲대형마트·백화점 시식코너 운영 등이 다시 돌아왔다.

다만, 권고 사항에 따르면 시식코너 같은 경우는 시식코너 간 3m, 시식자 간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그동안 식·음료 부문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출 제한이 유지되면서 마케팅 범위가 축소됐다.

다시 재개된 식품 시식 코너./사진=연합뉴스
다시 재개된 식품 시식 코너./사진=연합뉴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직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바뀐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뚜렷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대형마트·영화관·주류업계·식품업계 전반에서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마트·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 업계는 지역별·참여 업체별 시식 코너 상황은 다르지만, 제한 완화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살펴보면서 차차 그 규모를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시식코너는 소비자가 직접 맛을 보며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에 식음료, 라면, 냉동식품, 과자 등 업계는 시식코너를 다시 운영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신제품을 소개할 때도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동서식품은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냉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순차적으로 시음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 냉동식품을 유통하는 CJ제일제당은 시식 코너 운영에 대해 전략적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2분기 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역시 제품을 알리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대형마트 상황을 살펴보며 점차적으로 시식코너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시네마 매점의 모습./사진=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 매점의 모습./사진=롯데시네마

영화관 내 취식 또한 다시 가능해졌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비롯한 식·음료 소비량은 매출의 20%~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요하다. 영화관 수익의 50%는 제작·배급사에게 돌아가는데 매점 수익 역시 영화관 수익에 포함되기 때문에 중요한 매출 동력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에 따르면 5월부터 닥터스트레인지2·범죄도시2와 같은 블록버스터급 기대작들이 개봉 예정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달라진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른 사회적 변화는 노상 술자리에서도 감지된다.

특히 거리두기 전면 해제된 지난 24일에 ‘을지로 노가리골목’에는 거리를 가득 메울 정도로 인파가 몰리며 활기를 되찾았다. 이어 25일 제한해제에 따라 이제 야구장에서도 맥주를 마시는 것이 가능해졌다.

다시 활기를 찾은 을지로 노가리 골목./사진=연합뉴스
다시 활기를 찾은 을지로 노가리 골목./사진=연합뉴스

다만, 롯데칠성음료·오비맥주·하이트진로 등 주류업계는 점포 내 외부 테이블에서 소비가 가장 많이 되는 생맥주에 대해 아직 점포별로 구비 되어 있는 생맥주 물량이 있기에 발주 수는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하 물량에는 크게 차이가 있지 않지만, 조금씩 코로나 이전에 모습을 되찾고 있기에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속 사적 모임이 어려워진 환경에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가정 채널 등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성수기에 맞춰 브랜드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밖에서 소비가 활발해지는 분위기에 맞춘 새로운 마케팅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뤄지는 오프라인 행사에 맞춘 참여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의 야외행사가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의 유흥시간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주에 하이트진로 공장이 있는 만큼 전주의 명소인 ‘가맥(가게맥주)’ 축제의 주요 협찬사로 참여하며 당일 만든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등 마케팅을 다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뜸했던 야시장도 오는 7월을 맞아 다시 오픈할 조짐이다. 서울시 주최의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5월 9일까지 신규 참여상인을 모집한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장터 마련에 힘쓰고 있다. 또 그동안 위축됐던 상인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유통업계 전반에서 코로나19 제한이 완화되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다만 그동안 억눌려왔던 ‘보복성 소비 심리’로 인해 약간은 혼란스러운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제한이 완화되면서 예전보다 길거리에 사람이 부쩍 늘어나며 점차 옛날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하지만 술집 같은 경우는 대기 시간이 계속 걸리는 등 북적이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