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2개 지점, 이달 중순부터 영업시간 2시간 늘려 운영 중
대면채널 강화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지점 확대 및 관련 서비스 홍보는 아직 과제로 남아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대부분의 은행 영업점은 오후 3시 30분이면 마감되기 때문에 은행 업무를 보려는 일부 고객들은 ‘짧은 업무시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직장생활, 육아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영업시간 내 지점을 방문하지 못하거나, 방문하더라도 대기인원이 많으면 헛된 발걸음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이와 같은 고객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주요 은행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전국 72개 지점에서 ‘9To6 Bank’를 운영하고 있다. 9To6 Bank는 기존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지점을 뜻하는 용어다.

다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은행 영업시간 조정에 따라 9To6 Bank를 30분 단축해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9To6 Bank` 관련 이미지./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9To6 Bank` 관련 이미지./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이번 9To6 Bank 운영 배경에 대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 경쟁사들과 조금이라도 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모바일 뱅킹 등 달라진 금융 환경으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대출상담 등 대면 채널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높다는 것이다.

현재 9To6 Bank는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72곳의 영업점이 선정된 상태다.

해당 영업점을 찾으려면 KB국민은행 홈페이지에 있는 ‘지점찾기’ 또는 KB스타뱅킹 내 ‘영업시간 특화지점 안내·찾기’에서 검색하면 된다.

고객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긍정적인 편이다. KB국민은행을 방문한 한 고객는 “다른 은행들은 4시면 문을 닫는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일을 볼 수 있어 편하고,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객 역시 “신혼집 마련을 위해 대출상담을 받으려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방문하더라도 대기 시간이 길어 포기하고 돌아가기 일쑤였다”며 “오후 늦게까지 영업을 하니 여유있게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9To6 Bank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구성됐다. 오전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이에 따라 직장인, 자영업자 등 기존 영업시간 중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도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영업점 운영시간 연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영업점 모습./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영업점 모습./사진=KB국민은행

실제로 KB국민은행은 9To6 Bank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고,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내부 계획을 수립했다.

예를 들어 오전 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을 등원시키는 워킹맘, 자기개발을 원하는 직원 등 본인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원하는 근무시간에 일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혔다는 게 KB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유치원생을 키우고 있는 KB국민은행 한 직원은 “오후조 근무를 하게 되면서 아침에 여유 있게 아이를 등원시키고 출근이 가능하다”며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워킹맘들에게 해당 제도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 영업점이 72개로 한정돼 있다 보니 운영시간 확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영업점을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9To6 Bank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고객도 꽤 많은 편이다.

이와 같은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은 9To6 Bank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스타뱅킹 최신버전 업데이트를 한 후 ‘지점찾기 및 영업시간 특화지점 안내·찾기 서비스’를 시행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29일까지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 커피를 1만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9To6 Bank` 광고./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9To6 Bank` 광고./사진=KB국민은행

또 배우 공유 씨와 스포츠스타 김연아 씨가 함께한 9To6 Bank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 내용을 보면 공유 씨와 김연아 씨가 ‘기다릴게요, 오후 6시까지’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워 9To6 Bank의 영업시간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9To6 Bank 광고는 TV광고 영상 2편과 온라인 바이럴 영상 1편, 범퍼광고 4편으로 제작됐다. 바이럴 영상의 경우 공유 씨와 김연아 씨가 함께 출연해 재치 있는 연기와 입담을 선보이며, 재미와 정보를 함께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9To6 Bank는 전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대면채널을 고객 지향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영업점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KB국민은행만의 혁신적인 고객 접점을 확보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며 “늦은 시간에도 은행 업무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9To6 Bank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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