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겨울에서 서서히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아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바람까지 태풍급으로 심하게 불어오면서 산불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전국에 산불재난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경기도 안산시 장상동 수리산 화재를 제외하고 부산 금정구 아홉산,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경남 산청군 일대 등 전부 동쪽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4일 경북 울진군과 강원도 삼척, 강릉, 동해, 영월 등에서 발생한 산불이 피해가 극심하다. 경북 울진의 산불은 담뱃불로 인한 발화 가능성이 높고 강원도 강릉 옥계 산불은 60대 방화범이 토치로 3곳에 불을 붙이면서 발화해 강릉과 동해 지역을 초토화한 대형 산불이 됐다. 이 지역은 3년 전에도 산불로 힘겨운 시기를 넘겨야 했다.

주민들의 땀방울로 만들어낸 어촌 관광 명소인 강원도 동해시 묵호의 피해는 심각하다. 시내 어달동 바닷가까지 번진 산불로 관광해변의 경관이 치명적인 화상을 입었고 신흥 관광지로 각별히 공을 들인 묵호 ‘등대지구’까지 화마가 휩쓸었다. 등대지구에서는 이번 산불로 동해시 전체 주택 피해의 59%를 차지하는 26채가 전소 피해를 입었다.

그렇기에 주민들이 실감하는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묵호 주민에 따르면 집, 가게, 어망, 조상의 산소 등 삶의 터전이었던 곳이 하루아침에 불에 타서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은 강원도 동해시 묵호의 풍경이다. 2019년 산불로 인해 입해를 입은 후 다시 삶의 터전을 복구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산불 피해로 아픔을 겪는 피해 주민들이 힘내기를 바라며 산불 진압과 함께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