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인도네시아는 ‘달달한 맛’, 태국·말레이시아는 ‘매콤한 맛’ 선호
현지인 입맛 고려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메뉴로 매출 상승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1호점의 경우 한 달 만에 매출 1억 5000만원 넘겨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대표적인 국내 프렌차이즈 치킨업체 중 하나인 교촌치킨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가별 특성과 현지 식생활 문화에 발맞춘 각종 메뉴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이다. 편리한 매장 접근성도 교촌치킨의 해외진출 성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교촌치킨은 진출 국가별 작년 한 해 동안 인기를 끌었던 메뉴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교촌치킨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6개국에 총 65개 매장을 개설한 상태다.
교촌치킨에 따르면 먼저 국내에서도 높인 인기를 얻고 있는 ‘허니시리즈’가 중국에서 약 37%, 미국에서 약 30%, 인도네시아에서 3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허니시리즈는 ‘단짠(단맛, 짠맛)의 정석’이라 불리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메뉴라는 게 교촌치킨 측 설명이다.
교촌치킨은 천연 아카시아 꿀을 활용해 건강한 단맛을 낸 치킨이라는 점에서 달콤한 맛을 가진 치킨이 많지 않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현지 시장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허니시리즈에 이어 ‘간장시리즈’가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외국인들도 ‘단짠 열풍’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엿보게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분석 결과는 달랐다. 이쪽 국가들은 교촌치킨의 ‘한국식 매운맛’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태국에서는 ‘레드시리즈’가 약 36%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였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교촌의 인기 메뉴인 레드시리즈와 간장시리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반반시리즈’가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교촌치킨은 한류와 한국식 매운맛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산 청양홍고추를 사용해 맛있게 매운맛을 구현해낸 레드시리즈가 매운맛을 즐기는 동남아 고객들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해당 국가의 특성과 식문화를 반영해 차별화된 현지화 메뉴를 선보이면서 해외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윙 부위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식 성향에 맞춰 날개 부위로 구성된 윙 메뉴를 주로 선보이거나, 닭고기와 밥을 함께 먹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식문화에 맞춘 다양한 현지화 메뉴를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교촌치킨은 작년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1호점 ‘데이라시티센터점’을 개설하면서 닭고기를 주식으로 삼는 중동 소비자들의 식문화를 적극적을 반영했다.
한 마리 단위가 아닌 조각 단위 메뉴, 치킨에 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보 메뉴, 교촌의 다양한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샘플러 메뉴 등을 선보이면서 두바이 고객들의 취향과 입맛을 최대한 존중했다.
그 결과, 매장을 운영한지 한 달 만에 매출 약 1억 5000만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교촌치킨은 이번 두바이 1호점 매출은 국내 매장의 매출 기준으로 상위 3% 이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데이라시티센터점의 우수한 접근성도 매출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곳은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쇼핑몰 1층에 약 50평, 58석 규모의 배달을 겸한 캐주얼 다이닝 매장 형태를 갖췄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지역에서도 경제 규모가 매우 크며 문화 유통 등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는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1호점의 경우 넓고 쾌적한 매장을 갖추고 있어 현지 고객들과 공항을 오가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촌치킨은 간장시리즈, 레드시리즈, 허니시리즈 등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현지에 맞는 맞춤형 메뉴 구성을 통해 ‘한국의 치킨’을 외국에 알리는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치킨의 차별화된 현지화 메뉴와 한류가 맞물려 현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해외 고객들에게 교촌치킨의 맛을 더 널리 전파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