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스파오, 로엠, 미쏘 등 단독몰 연이어 개설
브랜드 정체성 담은 브랜드 전문몰로 차별화 모색
재미있는 콘텐츠로 가치 있는 디지털 고객 경험에 집중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비접촉 쇼핑이 대세로 자리매김하자 이랜드가 온라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별 단독 온라인몰을 연이어 개설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모델 아이유./사진=이랜드
모델 아이유./사진=이랜드

27일 이랜드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올해까지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 로엠, 로이드 등 이랜드가 운영하는 대표 패션 브랜드들이 순차적으로 단독 온라인몰을 열었다.

각 브랜드의 핵심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팬심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이랜드 측 설명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직접적인 소통 플랫폼을 통해 단순한 판매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주 방문하게 해 데이터도 확보하고, 동시에 상품도 판매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디지털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게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는 단독 공홈을 만드는 것이 추세”라며 “나이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온라인몰에 집중 투자하는 등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부 내용을 보면 이랜드가 운영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올해 ‘MY NB’(마이엔비)라는 새로운 멤버십형 공식 온라인몰을 만들었다.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판매하는 상품이 바로 보이지 않고 각종 이벤트와 퀴즈, 래플 등 재밌는 놀이 콘텐츠 위주의 ‘NB PLAY’ 탭을 살펴볼 수 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 성격에 맞게 러닝 클럽이나 필라테스 등 우먼스 피트니스 클래스 등을 모집하고, 스트라바 계정을 연동해 일상 속에서도 러닝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SPORT’ 탭도 신설됐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뉴발란스가 제안한 콘텐츠들을 즐기면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브랜드 추구 가치 및 새롭게 출시된 상품들을 접하게 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뉴발란스 매니아들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상품을 좀 더 가치있게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마이엔비./사진=이랜드
마이엔비./사진=이랜드

또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미쏘닷컴’과 ‘로엠닷컴’은 여성복 특성에 맞춰 ‘큐레이션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체형별 맞춤 사이즈를 제안하는 ‘MY FIT SIZE’ 서비스와 ‘고객 사이즈별 맞춤 리뷰 필터링’ 등 강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면 기존 구매 고객들의 빅데이터와 본인이 전에 구매했던 내역을 바탕으로 비교해 적정 사이즈를 추천해준다”며 “사이즈뿐 아니라 함께 매치하면 좋은 상품도 사이즈에 맞춰 추천해 준다”고 소개했다.

SPA 브랜드 ‘스파오’의 경우 지난해 ‘스파오닷컴’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온라인몰을 새롭게 구축했다. 고객이 평소에도 방문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스냅’ 탭을 신설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서는 스파오가 보유한 인플루언서 300명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스파오의 의류를 소화한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다양한 스타일의 고객들이 스파오를 주로 이용하는 만큼 브랜드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파오는 온라인 전용 상품의 비중을 늘림과 동시에 단독 출시되는 상품도 늘렸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파오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콜라보’ 상품들은 온라인에 선출시해 반응을 살피고 오프라인으로 이어서 출시하고 있다”며 “그 결과, 스파오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70% 성장했으며 이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16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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