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애경 가습기메이트 사용 피해자 가족분이 직접 찍어 보낸 사진

[뉴스워치=전수용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분노만 치밀어 올랐다. 우리 사회가 이런 피해가 발생할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발생했는데 이를 책임질 사람들이나 기관 등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저마다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다. 물론 ‘처녀가 임신을 해도 할 말이 많다’는 말이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나 기관들도 할 말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소한 돈벌이에만 급급하지 말았어야 했고,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다뤘어야 했다. 또한 책임 있는 기관에서는 더 이상 발뺌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취재하는 곳곳마다 일단 자신들에게 돌아갈 불똥을 피하기 바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질문을 하면 일단 변명을 늘어놓기 바빴다. 물론 제3자가 들으면 합당한 논리의 변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 피해 당사자들은 얼마나 천불이 나는 변명인지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화가 난다. 

환경부가 이미 유독물질이라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관련 정부 기관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피해자만 계속 속출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는 기업들도 돈벌이에만 급급한 나머지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을 알면서 판매를 했다.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얼마나 유독한 것인지 뻔히 알면서 제조·판매를 했다는 것은 세월호가 가라앉을 것을 뻔히 알면서 운항을 시킨 유병언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한 사망사건이 계속 발생을 한 2011년 사회적 이슈가 됐다. 최소한 이때만이라도 정부가 발 벗고 나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회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법안은 아예 잠을 잤고, 이제는 20대 국회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한 업체들은 연일 사과를 하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지만 과연 피해자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에 본 기자는 ‘솔직히’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기업들 임원진들에게 묻고 싶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해본 일이 있는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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