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고 대대적인 변화 모색, 모토쇼에서 모빌리티 전시회로 진화
신차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신기술 및 미래 지향점을 함께 보여줘
전기차·자율주행차·UAM·로봇·MaaS·반도체 등 다양한 신기술 공개

‘2021 서울모빌리티쇼(Seoul Mobility Show·구 서울모터쇼)’ 전시장 전경. /사진=최양수
‘2021 서울모빌리티쇼(Seoul Mobility Show·구 서울모터쇼)’ 전시장 전경. /사진=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자동차 관련 전시회인 ‘2021 서울모빌리티쇼(Seoul Mobility Show·구 서울모터쇼)’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전까지 ‘서울모터쇼’로 진행되던 자동차 전시회는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전시 시스템을 전부 뜯어 고쳤다.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개최됐던 많은 자동차 전시회들은 전부 신차만을 보여주고 세일즈(Sales)에 중심을 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지난해 부산모터쇼와 도쿄모터쇼, 제네바모터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전시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기존 전시회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모빌리티쇼의 경우 2년 만에 열리는 대형 자동차 전시·박람회라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관심이 중심에 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로 구성된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는 기존에 신차를 보여주기만 했던 자동차 전시회는 앞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홍보관 내부 모습. /사진=최양수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홍보관 내부 모습. /사진=최양수

그 핵심이 바로 신차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신기술과 미래 지향점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모토쇼에서 모빌리티 전시회로 탈바꿈을 한 것이다. 더불어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과 관련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만큼 자동차 업계의 탄소중립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원래는 2년에 한번 3월말~4월초에 열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의 전시회 일정이 2번이나 변경되면서 지난 대회보다 다소 축소된 규모로 개최된 점은 아쉽지만 이번 모빌리티쇼는 ‘위드(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자동차 전시회를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11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5일까지 총 10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 9, 10홀에서 열린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국산 완성차업체 중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불참했고 수입차 중에서도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대거 불참해 규모는 다소 축소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SK텔레콤 등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 기업, 한국전력·동서발전 등 에너지기업 등이 대거 참가하며 ‘모빌리티쇼’로의 체질 개선 및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현대모비스에서 공개한 모빌리티 신기술. /사진=최양수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현대모비스에서 공개한 모빌리티 신기술. /사진=최양수

또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세계 최초 1종, 아시아 최초 5종을 포함한 24종의 신차가 공개됐다.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는 기아의 ‘신형 니로’ 1종이지만 코로나19로 해외방문이 어려워진 만큼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아이오닉5 로보택시)’ 등 한국 최초공개 차량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완성차와 부품, 모빌리티 등의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 자율주행, 자동차 전용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플랫폼,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로봇, 서비스형 이동 수단(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 반도체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이 공개됐다.

또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브랜드들은 모두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내연기관차들의 입지는 좁아진 반면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와 수소차, 자율주행차가 대거 출품되며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을 실감케 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는 미래 시대의 자동차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흐름까지 읽을 수 있는 모빌리티 박람회로 글로벌 자동차 전시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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