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제품 포장 개선…플라스틱 사용량 연간 약 700만톤 줄여
올해 7월 ‘Sweet ESG 경영’ 선포 이후 꾸준한 행보
영업용 차량, 친환경 차량으로 전량 전환…지역 사회 공헌도 지속적으로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비재무적 요소로 볼 수 있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개선을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수익 창출’만을 목적으로 해서는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렵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한 ESG 경영은 유통업계에서 이제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그 중 최근 롯데제과가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8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 7월 ‘Sweet ESG 경영’을 선포하고 난 직후 각종 계획을 수립하고, 실제 시행에 옮기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선포 당시 롯데제과는 환경(Sweet ECO), 사회(Sweet People), 지배구조(Sweet Company) 각 영역별로 별도의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바 있다.

롯데제과 민명기 대표이사는 “공정사회 실현과 투명한 경영을 위해서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공정거래 협약’을 통해 협력업체들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강화시켜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소외계층의 자활을 돕고, 지역사회와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활동을 수행하며 친환경 활동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weet ESG 경영' 선포식./사진제공=롯데제과
'Sweet ESG 경영' 선포식./사진제공=롯데제과

실제로 최근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엄마손파이, 칸쵸 등 자사 히트 상품들의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부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약 30억원을 투자해 설비 시설을 과감히 손 보고, 6개월 동안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각종 과자류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포장 방법을 개발했다는 게 롯데제과 측 설명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종이 재질로 적용된 대용량 카스타드는 2층 구조로 겹쳐 있던 낱봉을 펼쳐서 납작한 1층 구조로 변경했다”며 “두 줄 형태의 길쭉한 종이 재질의 완충재를 사용하고, 각각의 칸막이는 없애 낭비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제과는 찰떡아이스, 팥빙수의 플라스틱 용기 중량을 약 10% 줄이고, 칸쵸·씨리얼 컵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르면 이달 중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같은 ‘No플라스틱’ 활동을 통해 롯데제과는 연간 약 70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종이 포장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카카오 판지’라는 포장재를 롯데 중앙연구소, 한솔제지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포장재는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해 재생 펄프와 혼합해서 만든 친환경 종이다. 연간 약 280톤의 카카오판지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군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환경 분야에서 5RE(Reduce, Replace, Recycle, Redesign, Reuse)를 바탕으로 하는 친환경 기술 도입했다”며 “신재생 에너지 사용과 탄소 중립으로의 전환에 적극 동참하는 중장기적인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장 변경 제품./사진제공=롯데제과
포장 변경 제품./사진제공=롯데제과

롯데제과는 모든 영업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EV100 실현 계획도 수립했다. 제품 포장지 개선부터 영업용 차량 전환까지 말 그대로 전 방위적인 친환경 행동을 대외적으로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스위트 홈’, ‘스위트 스쿨’, 닥터자일리톨 버스와 같은 사회공헌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 중 스위트 홈의 경우 국제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의 협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빼빼로 수익금으로 이뤄지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달 초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동에 9호점을 만들었다.

개관식에 참석한 민명기 대표는 “빼빼로데이의 발생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 지역 아이들을 위해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의미가 깊다”며 “스위트홈을 통해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9호점은 휴식, 놀이, 학습 공간 및 상담 공간을 마련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과 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립 초기부터 지역주민들과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설 구조와 디자인을 결정했다는 게 롯데제과 측 설명이다.

스위트홈 9호점 개관식./사진제공=롯데제과
스위트홈 9호점 개관식./사진제공=롯데제과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처럼 ‘Sweet ESG 경영’ 선언은 모든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인 ESG 경영 활동을 독려하고 생산·영업·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세부적인 수행 과제들을 설정해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롯데제과는 친환경 경영의 지속 실천과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2021년 한국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A등급을 받는 데 성공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ESG 경영의 모범 기업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친환경 포장 활동을 통해 환경 경영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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