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경험 즐기며 본인에게 투자하는 20~30대 겨냥한 마케팅 활발
백화점·식음료 분야에서 MZ세대 고객 확보 위한 다양한 이벤트 기획
자극적이고, 1회용 소모성 이벤트에 대한 신중함도 필요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유통업계가 최근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각종 이벤트 및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경쟁업체와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이 기업들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에 태어난 Z(generation Z) 세대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MZ세대의 주요 특징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자기 개성이 뚜렷하며 본인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와 같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면서 지갑을 여는 사람이 줄어든 반면에 20~30대 젊은 층인 MZ세대는 과감히 본인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일 패션·라이프스타일 분야의 협업 콘텐츠 전문 플랫폼 ‘디자인유나이티드’(Design United·이하 DU)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디자인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DU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으로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콘텐츠의 한정판 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한정판 제품이 돌풍을 일으키자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2030을 위한 최신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헌대백화점 클럽YP 판교점 예상모습./사진제공=현대백화점
헌대백화점 클럽YP 판교점 예상모습./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순 업계 최초로 ‘20·30 VIP 전용 라운지’를 열면서 MZ세대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와 마케팅에 집중해 금융·증권사가 밀집돼 있는 여의도 상권과 IT기업이 몰려있는 판교 상권의 잠재 구매력이 높은 젊은 고객들을 고정 고객화한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의 SNS 명소로 자리잡은 더현대 서울과 국내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를 돌파한 판교점에 클럽 YP 라운지를 선보여 점포 2곳을 국내 백화점 업계를 대표하는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식음료 업계는 캐릭터를 활용한 이벤트 기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러스트 브랜드 ‘무직타이거’(MUZIKTIGER)가 업체별 대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무직타이거는 국내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를 재치 있게 해석한 ‘뚱랑이’ 캐릭터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브랜드다. 대원미디어가 캐릭터 지식재산권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자사 브랜드 환타에 무직타이거와 협업을 통한 한정판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굿즈를 출시한 바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매년 핼러윈 시즌마다 특색 있는 한정판 패키지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왔다”라며 “선착순 제공이 진행된 무직타이거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출시하자마자 곧바로 등록 마감됐다”고 전했다.

무직 허니버터아몬드빼빼로./사진제공=세븐일레븐
무직 허니버터아몬드빼빼로./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의 경우 무직타이거를 활용한 빼빼로 상품을 4가지 버전으로 단독 출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과 스토리를 부각시킨 상품들이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친숙함을 불러일으키고 상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해당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문화 관점에서 MZ세대에 접근한 곳도 있다. 스타벅스는 관련 상품으로 ‘오트 밀크’를 선보였는데 최근 한 달 동안 20만잔이 넘게 팔렸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식물 기반 대체 우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오트 밀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너무 자극적이거나, 1회용 소모성 이벤트는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 본연의 가치를 놓치거나, 주목을 끌기 위한 방식으로 무분별한 이벤트를 펼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 독이 될 수 있다”며 “사회적 가치 공헌을 기반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관점에서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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