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3구역, 흑석9구역 등 하반기 물량 잇따라

지난해 현대건설이 수주한 한남3구역.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현대건설이 수주한 한남3구역.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웅식 기자]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노리는 대형 건설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반기 수주시장에 나올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5구역은 지난 1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으며 대우건설과 쌍용건설 2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장설명회 당시 참여했던 GS건설과 DL건설은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노량진 뉴타운은 서울 서남부지역의 핵심 입지로 전체 7만8000㎡의 면적에 총 8개 구역으로 구획돼 있고 1·3·5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거나 진행 중이며 2·4·6·7·8구역은 이미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서울지역에 분양 물량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수주를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주요 사업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1위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수주 총액 2조원을 돌파한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총 공사비 5351억원 규모의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을 수주한 데 이어 이달에도 부산 구서3구역 등을 수주하며 정비사업 수주 1위로 올라섰다. DL이앤씨는 올해 전국에서 총 10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수주 총액은 2조6587억원이다.

수주액 2위 GS건설은 전국에서 총 10건, 수주 총액 2조6468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부산 좌천범일 통합2지구 재개발을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GS건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일원 개포한신과 동부이촌동 재건축 3인방 중 하나인 이촌동 한강맨션의 재건축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을 수주하면 총액 3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3위는 지난달 대전 성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총액 2조6150억원을 기록한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노량진3구역에 집중하고 있다. 노량진3구역은 이달 중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입찰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장으로 불리는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냈던 현대건설은 올해 9개 사업지, 2조3375억원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은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권을 따냈으나, 해지 통보를 받은 창원마산 회원2구역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이주와 철거가 마쳐진 현장으로 용적률 상향을 통해 2065가구 대단지 구성이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대우건설은 전국 8개 사업지에서 총액 2조1638억원을 기록하며 5위를 기록 중이다. 대우건설은 연초부터 흑석11구역과 상계2구역 등 서울 주요 사업지를 수주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는 노량진5구역과 원주 원동주공 등에 입찰한 상태다. 올해 중 과천5단지와 불광1구역, 파주1-3구역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 신림1구역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으나,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입찰함으로써 유찰됐다. 현재 조합 측은 수의계약과 재입찰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홍을 겪으며 사업이 중단됐던 흑석9구역도 새 조합장 선출과 함께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중앙대 인근 약 9만4000㎡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올해 정비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남은 기간 동안 수주 총액 3조원을 돌파하는 건설사는 물론, 새로 2조 클럽에 가입하는 건설사도 다수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현재 수주 총액 1조원을 넘기면서 2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는 정비사업 수주 3조원 달성은 물론 2조원 이상 수주고를 올리는 건설사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막판까지 수주전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김웅식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