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스마트폰, 화면 어둡게 하는 ‘다크모드’ 소비전력 25~30%↓…탄소 배출 저감
전자기기, 절전모드로 전환 및 시크릿모드 사용…불필요한 트래픽 줄여 ‘넷제로’ 실천
카카오톡, 다크모드 설정·모바일 청구서 이용…사진·동영상 전송 시 ‘공유’ 버튼 이용
유튜브·넷플릭스, 영상 시청 시 고화질 HD 영상 아닌 일반화질로 낮춰도 탄소 저감
IT 이용한 온라인 음악 감상, 스트리밍 말고 다운로드만으로 배출 탄소량 대폭 감소

노트북·PC·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전자기기 등 IT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사진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제품 속 모델 : 최시우). /사진=최양수
노트북·PC·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전자기기 등 IT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사진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제품 속 모델 : 최시우). /사진=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현재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가 국제적인 이상기후를 증가시키고 있고 금세기 내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구의 환경이 악화돼 인간과 동식물, 자연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만큼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문제는 글로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결국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국제적인 협동이 절실해졌다. 이미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은 미래를 위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환경부의 내부기관으로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를 통해 발표한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3.8t(톤)에 달한다. 1990년에 비해 102.6%나 늘어난 양이며 G20(주요 20개국) 평균 7.15t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이런 증가세라면 우리나라는 ‘선진국 가운데 1인당 탄소배출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질 수도 있다. 

한국정부는 지난해 10월 28일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며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게 됐다. 탄소중립 선언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다. 

더불어 탄소 배출을 강제로 제한하기 위해 각종 규제성 제도를 도입 및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로 감축하는 환경부 소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국은 EU(유럽연합), 영국 등에 이어 전세계에서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14번째 국가가 됐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업종들은 전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공장의 굴뚝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도 일상에서부터 산업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와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분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미 일상생활 속의 탄소중립 실천으로 양치나 세안을 할 때 물을 받아쓰면 배출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에는 1㎏ 당 0.245g의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물을 절약하는 것도 탄소중립을 위한 일상생활의 노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시장이나 마트, 편의점, 동네 슈퍼 등에 물건을 사러 갈 때 에코백을 쓰는 것도 평범한 생활 속 탄소중립이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에코백 하나를 131번 이상 사용하게 되면 일회용 비닐봉투 1개분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을 보러 갈 때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사용한다면 CO₂를 약 6700t 정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집 안에만 머무는 ‘집콕’ 생활이 일상화가 되고 있는데 집에서 생활을 할 때나 휴식을 취할 때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등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 관련 플랫폼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또 재택근무의 시대에 비대면 언택트(Untact) 방식의 비대면 솔루션(Untact Solution)인 온라인 화상회의는 필수 비즈니스 아이템이 되고 있다. 극장에도 갈 수 없으니 동영상 실시간재생(스트리밍) 서비스로 최신 영화를 감상하며 무료함을 달랜다. 이 때 스마트폰, 전자기기 등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노트북을 10시간 정도 풀 가동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1㎏의 탄소가 배출된다. 다크모드를 설정하게 되면 소비전력을 25~30% 감소시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사진은 노트북(제품 속 모델 : 최시우). /사진=최양수
노트북을 10시간 정도 풀 가동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1㎏의 탄소가 배출된다. 다크모드를 설정하게 되면 소비전력을 25~30% 감소시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사진은 노트북(제품 속 모델 : 최시우). /사진=최양수

먼저 노트북·PC·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 등에서 화면을 어둡게 하는 ‘다크모드’(Dark Mode)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만약 노트북을 10시간 정도 풀 가동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1㎏의 탄소가 배출된다. 이때 다크모드를 설정하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다크모드는 친환경 디지털 기술로 부상하면 이슈가 되고 있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노트북 화면이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다크모드를 적용하면 소비전력이 25~30% 줄어들어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 PC 배터리 사용시간을 측정한 결과 일반 화이트모드에서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9.9시간을 기록한 반면 화면을 어둡게 하는 다크모드를 적용하면 1.1시간 더 늘어난 11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크모드를 적용하면 화면을 구성하는 전체 픽셀 중 작동하는 픽셀 비율을 나타내는 ‘OPR’(On Pixel Ratio) 감소하면서 디스플레이 소비전력을 25~30%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크모드는 화면에서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은 바탕을 어둡게 바꾸는 사용자환경(UI·User Interface) 디자인으로 어두운 화면에 흰 글자를 표출한다.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 배터리를 절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전력 소모량을 줄여 환경 보호로 이어진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에 다크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또 네이버, 카카오톡 등도 다크모드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14일부터 네이버앱(안드로이드·iOS)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17일에는 모바일 웹에서 다크모드를 지원하는 중이다. 

카카오톡 역시 지난 2019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다크모드를 설정하는 등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다크모드로 이용하면 대기전력(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제품에 소비되는 전력)을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25~30% 절감할 수 있다. 카카오톡 다크모드 설정 방법은 카카오톡 설정 내에 ‘테마’ 카테고리에서 기존 화이트모드와 다크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다음으로 불필요한 데이터 사용을 관리하면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우리가 늘 가까이하는 각종 디지털 기기에서 탄소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메릴랜드대·퍼듀대·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에서 정보를 공유하려면 데이터센터에서 정보를 저장·공유하는 서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 전기를 화석 연료를 태워 만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인터넷 사용 시 데이터 1GB(기가바이트) 당 탄소 28~63gCO₂-eq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1~35L의 물과 0.7~20㎠의 토지가 소비된다. 

CO₂-eq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이산화질소 등 여러 온실가스를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한 ‘탄소환산량’을 뜻한다. 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가공하는 인터넷의 ‘뇌’ 데이터센터 가동에 어마어마한 전력이 드는 탓이다. 특히 데이터 저장보다는 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향이 더 크다.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절전모드로 전환하고 개인정보 보호모드(시크릿모드)를 사용하게 되면 불필요한 트래픽이 줄어들며 탄소저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넷제로’ 실천하게 된다. 인터넷 사용 기록 및 쿠키 시크릿 모드 혹은 개인정보 보호모드라는 이름의 브라우저 기능은 트래킹(추척)을 중단시켜 데이터 이용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또 유튜브(Youtube), 구글, 크롬 등 일부에서 사용자의 과거 시청 기록을 추적하지 않는 시크릿모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한 IT 플랫폼을 쓸 때에도 탄소저감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면 넷제로를 실천할 수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제품 속 모델 : 최시우). /사진=최양수
스마트폰 등을 통한 IT 플랫폼을 쓸 때에도 탄소저감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면 넷제로를 실천할 수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제품 속 모델 : 최시우). /사진=최양수

이어 일반적인 IT 플랫폼을 쓸 때에도 탄소저감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면 좋다. 카카오톡을 통해 이미 친구에게 전송한 사진·동영상 등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송할 때 새로 파일을 첨부하는 것보다 기존에 전송했던 사진·동영상의 말풍선 옆의 ‘공유’ 버튼을 누르면 탄소저감 효과가 있다. 카카오톡에 이미 업로드된 사진을 공유하면 추가 데이터 소비 없이 전송할 수 있다. 한 달간 100만명이 하루 10장의 사진을 공유 버튼을 이용해 전송하면 스마트폰 1만2600대를 1년간 충전할 수 있는 전력량을 얻게 되며 그만큼 넷제로를 실천하게 된다.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청구서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종이 대신 모바일 청구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울시 기준으로 한 달에 소비되는 수도요금 고지서만 94만장이다. 고지서로 발급되는 종이 1장당 3g의 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낭비다. 카카오톡을 통해 1년간 100만명이 고지서 90장을 모바일로 대체하면 스마트폰 445만대를 1년간 충전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해 탄소배출 저감을 하게 된다.

또 넷플릭스·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한 달간 100만명이 하루 2시간씩 동영상 화질을 낮춰 시청하면 스마트폰 237만3300대를 1년간 충전할 수 있는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넷플릭스로 1시간짜리 드라마를 보면 약 441gCO₂-eq의 탄소가 배출된다. 울트라HD 또는 4K 고화질 영상을 봤을 때 기준이다. 만약 하루에 4시간씩 이렇게 영상을 본다면 한 달이면 탄소 약 53㎏CO₂-eq가 배출될 것이다. 이는 휘발유차를 타고 서울에서 대구(237㎞)까지 가는 동안 배출되는 탄소와 맞먹는다. 같은 영상을 일반화질로 본다면 한 달간 배출되는 탄소량은 2.5㎏CO₂-eq로 줄어든다. 화질을 조금 낮추는 것만으로도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유튜브 영상 역시 1시간 볼 때 배출되는 탄소량은 최대 1005gCO₂-eq으로 넷플릭스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예상치가 나온다. 이때 시각적 효과가 많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고화질 스트리밍으로 볼 때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이루어진다. 결국 유튜브도 고화질 영상보다는 일반화질 영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이미지를 전송하거나 영상을 보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전력이 소모된다. 하지만 음악 스트리밍 역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이루어진다. 2019년 영국 글래스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으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량은 점점 늘어 미국 사용자 기준으로 한해 2억~3억5000만㎏CO₂-eq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음악 한 곡을 27번 이하로 들을 거라면 스트리밍을 써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27번 이상 듣는다면 CD를 사거나 다운로드를 받는 게 친환경적이다. 만약 음악과 비디오를 다운로드 한다면 스트리밍 할 때보다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기전력이 낮거나 절전모드가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대기전력만 최대한 차단해도 연간 81.5㎏의 탄소배출이 줄어든다. 이 정도만 해도 1871만110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플러그를 뽑을 경우 한 달 기준 1.05㎏의 온실가스를 감축시킬 수 있다. 

김선곤 AT정보기술연구소장은 “IT 장비와 서비스들은 대부분 제조업과 달리 소비자측면에서 볼 때는 실체를 볼 수 없어서 공해나 자원소모에 대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지만 IT 장비는 에어콘이나 전력 장비들과 같이 서비스를 유지하기위한 주변시설로 인해서 자원소모가 많은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첨단 정보기술이 들어간 서비스일수록 이와 관련된 서버나 장비들은 냉각기술이나 탄소저감의 연구가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국내기업도 부분적인 도입이 있었지만 해외기업들은 서버를 바다에 설치하거나 다양한 형태로 자원낭비를 줄이기 위한 시도를 많이 했었고 이제 한국도 선진국대열에 들어서있는데다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환경 보호·사회적 가치 공헌·지배구조 윤리경영) 경영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것이 중요 시 되고 있기에 이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트랜드나 이슈에 민감한 서비스이용자들이 한국에는 많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잘만 기획을 하면 좋은 사례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가 되기에 한국의 IT 기업들이 더 많은 ESG 경영을 실천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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