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8~49세 백신예약 10부제로 시행, '날짜=생일 끝자리'
文대통령 원활한 예약 강조, 우회접속·대리예약·동시접속 불가

사진=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사진=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오는 9일부터 18~49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먹통 현상으로 대상자들이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9일 백신 예약을 앞두고 "시스템 먹통, 뒷문 예약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면 비판을 면할 수 없다"며 접속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9일부터 18∼49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진행되면서 집단면역에 한발 더 다가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예약 사이트 및 예약 방법, 유의할 점 등을 안내하고 나섰다. 

9일부터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는 대상자는 지자체 자율접종 등을 통해 예약을 마친 156만명을 제외한 약 1621만명에 이른다. 예약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진행되고,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접종 일시·접종 기관 등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백신접종 대상자는 연령층 폭이 넓어 인원이 이전보다 많은 탓에 10부제 예약 방식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날짜가 정해져 있고,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백신 접종 예약 첫날인 9일에는 18∼49세 대상자 중 생일이 9일, 19일, 29일인 사람들이 예약을 하면 된다. 10일에는 생일이 10일, 20일, 30일인 사람들이 오후 8시부터 사전 예약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19일까지 10부제를 진행하는 동안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19일부터 20일 사이 추가 예약이 가능하다. 1972년 1월 1일∼1985년 12월 31일 출생자인 36~49세 대상자들은 19일 오후8시~익일 오후 6시까지, 1986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자에 해당하는 18~35세는 20일 오후 8시부터 익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을 할 수 있다. 

두번째 기회마저 놓쳤다면 21일 오후 8시부터 18∼49세 연령 누구나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대는 되도록 사람이 몰리는 오후 8시는 피하는 게 좋다는 것이 추진단 조언이다. 추진단은 "예약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6시까지 거의 하루 동안 가능하며 예약이 집중되는 오후 8시는 피하는 게 좋다"며 "오후 9시 이후에는 금방 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예약변경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부제를 진행하는 기간 중에는 본인이 예약할 수 있는 날짜에 맞춰 내용을 변경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추진단 측은 "예약 변경은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다시 예약하면 된다"며 "10부제 기간 중 예약 가능한 날짜가 아닌 날에는 예약을 취소했을 때 재예약이 어려우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예약 대란으로 인해 우회접속 등 꼼수가 잇따르자 정부는 18~49세 예약과정에서 본인이 아닌 대리예약은 불가하고, 여러 기기로 동시 접속 시도도 불가하도록 조치했다. 예를 들어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여러 기기로 동시에 접속을 시도하더라도 가장 먼저 본인 인증을 마친 단말기기 외 다른 기기 접속은 차단된다. 다른 기기 접속은 10분이 지나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본인 인증 과정은 휴대전화 본인 인증,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PASS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한 간편 인증도 가능하다. 인증 수단별로 접속 대기 및 혼잡 상황을 '신호등' 형태로 볼 수도 있다.

별다른 변수가 없고,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기만 한다면 하루 예약 최대 인원인 190만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30∼50분이면 예약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추진단 예측이다. 

청와대도 예약 시스템의 정상 가동을 거듭 강조한 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여러차례 단호하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과 계획을 빈틈없이 실행하라", "세계 최고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 정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는 등 단호한 말과 함께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역량을 갖춘 부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민간 클라우드 시스템 등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해당 기간 동안 예약을 마친 18∼49세 대상자는 오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접종하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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