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신설, ESG경영 최고 심의 기구로 전략 수립 및 중장기 목표 심의 역할
위원장에 신미남 사외이사 선임…30대 그룹 중 여성 ESG위원장 국내 최초로 등장
임시주총서 사외이사 4명도 신규 선임, 여성 사외이사 2명으로 이사회 다양성 확대
‘이노베이션 포럼 2021’ 세미나 22일 개최, 노벨화학상 수상자 등 8명 국제 석학 참여
IPO 추진 LG에너지솔루션, 중국 시장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독주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6일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국내·외 유수 전지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전시회이자 세계 3대 전지산업전시회의 하나인 ‘인터배터리 2021’(InterBatery 2021)에서 ‘ESG 경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양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6일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국내·외 유수 전지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전시회이자 세계 3대 전지산업전시회의 하나인 ‘인터배터리 2021’(InterBatery 2021)에서 ‘ESG 경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지속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ESG(환경 보호·사회적 가치 공헌·지배구조 윤리경영)위원회’ 신설하고 30대 그룹 중 첫 여성 ESG위원장을 선임했다. 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대했으며 분사 후 최초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견고히 만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G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한다. 또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3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여성 ESG위원장을 탄생시켰다.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 기구로 환경,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SG위원회는 ESG 경영 활동에 대한 계획 및 성과 등을 분석하고 ESG와 관련해 중대한 리스크 발생 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반기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시 수시로 개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를 통해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에 대해 결의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내부거래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 ▲상법상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기타 법령상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내부거래 등을 심의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여미숙, 안덕근 한승수 이사)과 사내이사인 CFO 이창실 전무 등 총 4인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여미숙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또 이사회는 내부 통제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한승수, 신미남, 여미숙, 안덕근 이사)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에는 한승수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는 사외이사 2인(안덕근, 신미남 이사)과 기타비상무이사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에는 안덕근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전 ESG 영역에 걸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미남 전(前) 케이옥션 대표, 여미숙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승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미남 대표는 듀산퓨얼셀 BU 사장 및 맥킨지 컨설턴트를 역임한 신재생 에너지 업계 전문가로 에너지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과 산업 트렌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미숙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울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법률 전문가로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심도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통상 분야 전문가로 글로벌 경영 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승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회계·재무 분야 전문가로 관련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사외이사 4명 중 절반인 2명(신미남, 여미숙 이사)을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과 전문성을 지닌 여성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확대해 이사회의 다양성 및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 경영 강화를 위한 노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6월 22일 온라인 세미나(Webinar) ‘‘LG에너지솔루션 이노베이션 포럼(LG Energy Solution Innovation Forum) 2021’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이노베이션 포럼 2021’은 행사를 주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세계 유수 대학의 ‘배터리’ 전문가가 참여해 배터리 기술의 연구 동향과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해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주관하는 기술 전문 세미나다.

10개 세션으로 나눠진 행사는 리튬이온 및 차세대 배터리 관련 혁신 기술 위주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된다. 전세계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는 실시간 중계 방식으로 한국 시간 기준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열린다.

발표자는 한국·미국·캐나다·영국·독일 등 세계 각국 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가진 학자들이다. 특히 2019년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원리 ‘인터칼레이션 전극(intercalation electrode)’의 원리를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 영국 출신의 스탠리 휘팅엄 교수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1941년 영국에서 태어난 휘팅엄 교수는 현재 미국 빙엄턴 대학(Binghamton Univ)에서 재료 과학을 연구하고 있다. 휘팅엄 교수는 본 행사에서 ‘배터리 연구개발 개요(Overview of Battery R&D)‘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로 수상한 학자들의 발표도 이어진다. ‘현대의 리튬이온전지: 백만마일 이상과 백년 이상의 수명 가능성’(Jeff Dahn), ‘전고체전지용 고이온전도성 고체전해질’(Linda Nazar), ‘전고체전지의 계면 현상 해석’(Shirley Meng), ‘리튬메탈전지의 충방전 제어’(김희탁), ‘반고체전지의 고분자계 전해질 설계’(이상영), ‘차세대 리튬이온전지/리튬메탈전지 제조 공정’(Martin Winter), ‘산소의 산화환원에 의한 과리튬 양극소재’(Peter Bruce) 등 강연으로 구성됐다.

LG에너지솔루션 정근창 배터리연구소장(부사장)은 자사의 주요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 전략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았다. 정 부사장은 자동차전지 분야 셀 개발 전문가로  2017년에 고에너지 밀도 및 급속충전 셀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차별화된 소재와 차세대 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연 첫 번째 기술 세미나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 또 이번 행사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이라 불리는 배터리 소재의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고 다양한 전문가들과 글로벌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행사의 개회사를 맡은 LG에너지솔루션 CPO(생산 및 구매 최고책임자) 김명환 사장은 “이번 포럼은 배터리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차세대 전지 연구 동향에 대해 심도 있는 통찰력을 전달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발표자들의 혁신적인 연구 자료가 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 및 확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노베이션 포럼을 앞으로 매년 다른 주제로 정례화해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 등록은 오는 22일까지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양은 3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6GWh로 전년동기 대비 146.0% 급증하며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96.1% 증가한 3.7GWh로 3위를 유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143.5% 급증한 3.5GWh를 기록하면서 5위를 기록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3와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가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BEV와 현대 코나 BEV,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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