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직 구인난에 3선 유의동 거론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직 인선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대 이준석 대표가 단행할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이 사실상 첫 정치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4일 당 수석대변인에 초선의 황보승희 의원을, 비서실장에 초선의 서범수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당대표 특별보좌역에는 바른미래당 출신인 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그러나 당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당직 인선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무총장 인선은 아직 오리무중 상황이다. 사무총장 자리는 당의 조직과 예산 등 당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핵심 자리라는 점에서 앞서 단행한 인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인선이 이 대표의 첫 정치력을 시험하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무총장 임명 후 정책위의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4선인 권영세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15일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권 의원이 여러 면에서 사무총장을 맡아주시면 최선이라고 생각해 나름대로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혀, 권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권 의원 외에 사무총장 후보로는 권성동, 박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영세 의원과 박진 의원 등은 중진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두 사람 모두 19‧20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하고 8년 만에 국회로 복귀했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중진의원들이 사무총장을 맡아 30대 대표를 모시는 게 많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만간 대선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사무총장은 대선후보 뜻에 따라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크게 구미가 당기는 자리라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즉, 어린 대표를 모셔야 하는데다가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존재감이 사라지는 시한부 사무총장이라는 점이 사무총장 인선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권영세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대해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 입장에서는 중진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경우 당 대표로서의 안정감을 유지하며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유의동 의원이 지난 4월 26일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당시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유의동 의원이 지난 4월 26일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당시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로 인해 결국 이 대표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세력은 바른정당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중진들이 사무총장직을 고사할 경우 바른정당 출신인 유의동 의원이 맡을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유승민계로 분류되고 있는 유 의원은  경기도 평택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사무총장에 당선될 경우 이준석 대표부터 사무총장까지 모두 바른정당계가 접수함에 따라 당내 계파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이 대표의 입장에서는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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