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며 우울감 극복·활력 충전...항균·가습·공기정화 효과는 '덤'

러블리엔젤./사진=농진청
러블리엔젤./사진=농진청

[뉴스워치= 윤영의 기자] 코로나19로 우울하고 칙칙했던 집안 분위기, 봄을 맞아 꽃으로 밝고 화사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실내에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보면 활력 충전은 물론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불안감까지 해소할 수 있다. 또 공기를 맑게 해주고 습도를 높여 쾌적한 실내 환경까지 조성해 준다.

꽃으로 새롭게 집 단장 한 경기 용인시 상하동 유제아(여)씨는 “봄을 맞아 오랜 만에 꽃을 들여놨는 데 코로나로 우울했던 집 안 분위기가 화사하게 확 바뀐 것 같다”며 “집 안에 벌써 봄이 온 것 같아 가족들이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새봄을 맞아 코로나19 우울을 날리며 집안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실내 꽃 가꾸기를 제안했다.

우선 집안 분위기를 좀 더 화사하게 바꾸고 싶다면 ‘장미’가 제격이다. 장미는 꽃의 여왕답게 화려한 색과 다채로운 향기로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꽃 중 하나다.

국내 육성 품종으로는 어느 꽃과도 잘 어울려 꽃꽂이에 많이 이용되는 흰색 ‘화이트뷰티’와 분홍색 ‘핑크뷰티’가 있다. ‘화이트뷰티’는 꽃잎 수가 많고 꽃이 크다. ‘핑크뷰티’는 꽃잎 가장자리의 말림 없이 꽃 모양이 우수하다. 두 품종의 절화(자른 꽃) 수명은 모두 7일 이상이다.

‘옐로우썬’은 이름처럼 밝은 노란색 바탕에 잎 가장자리가 붉은 노을이 든 듯한 색을 띤다. 절화 수명이 14일 정도로 긴 편에 속한다.

집안에서 꽃을 오래도록 감상하고 싶다면 난을 들여놓면 좋다. 난은 1~3개월가량 꽃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도 맑게 해 반려식물로 매력적이다. 난 중에서 꽃이 나비 모양을 닮아 ‘호접란(胡蝶蘭)’으로 불리는 ‘팔레놉시스’는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적응력이 높아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 특히 밤에 공기정화능력이 우수해 침실에 놓으면 좋다.

화려하고 풍성한 꽃을 원한다면 ‘심비디움’이 좋다. 낮은 온도와 습도에서도 잘 견디며 빛이 잘 드는 곳에서 무난히 키울 수 있다. 난 중에서 음이온과 습도 발생량이 가장 뛰어나다.

집안을 달콤하고 상큼한 꽃향기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프리지어’를 추천한다. 프리지어는 향수·샴푸·로션 등 향장 제품에 많이 사용될 만큼 향이 진한 향기는 리날룰, 베타-오시멘, 디-리모넨, 알파-테르피네올 등 '모노테르핀'계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표적인 꽃향기 성분인 ‘리날룰’은 강력한 불안 완화 효과가 증명된 성분이며 ‘베타-오시멘’은 항산화 및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이 진한 국내 육성 프리지어 품종으로는 노란색 ‘써니골드’가 있다. ‘써니골드’는 향기뿐만 아니라 색과 모양까지 뛰어나 시장성 평가에서 외국 품종 ‘쏠레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꽃병에 꽂아놓은 장미나 프리지어 등은 절화이기 때문에 화분용 꽃보다 수명이 짧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꽃 수명을 좀 더 연장할 수 있다.

먼저 꽃 수분 흡수율을 높이려면 꽃병에 꽃을 꽂기 전 깨끗한 칼로 줄기 끝을 사선으로 매끄럽게 자른다. 그다음 꽃병 물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절화 수명 연장제를 넣거나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설탕·레몬즙(식초)·락스를 각각 또는 섞어서 넣어주면 좋다.

설탕은 영양 공급, 레몬이나 식초는 산도(pH) 조절, 락스는 살균 효과가 있어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약 2~3일 정도 꽃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물 1리터(ℓ) 기준으로 설탕은 큰 찻숟가락 2~3회(50g), 레몬즙은 큰 찻숟가락 1회 분량이다.

김원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은 “봄을 맞아 집 안을 화사한 꽃으로 꾸민다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에 희망을 전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람바다./사진=농진청
람바다./사진=농진청
핑크뷰티./사진=농진청
핑크뷰티./사진=농진청

 

윤영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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