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기준 전국아파트값 5분위 배율 13년 만에 최고치
서울, 고가·중저가 격차 점차 축소‥중저가아파트 가격 급등 영향

부동산 가격 격차 확대 CG.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가격 격차 확대 CG.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서울을 제외한 지난해 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아파트 값은 더 상승한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간에도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는 것으로 자산 양극화가 확대됐다는 의미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아파트뿐 아니라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을 포함한 종합주택 5분위 배율도 아파트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의미하며,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기준 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9억5160만원으로 1년 전(7억3천957만원)보다 2억1203만원 상승한 반면 전국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192만원으로 전년 12월(1억835만원) 대비 375만원 오른 것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2020년도  ‘12월 간주택가격동향’. 그래픽=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발표한2020년도 ‘12월 간주택가격동향’. 그래픽=연합뉴스

27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8.5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8.1) 이래 가장 높았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19년 12월 6.8에서 작년 12월 8.5로 훌쩍 뛰면서 연간 최대 변동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기준 지역별 5분위 배율은 대전(5.7)과 울산(5.4)이 가장 높았으며, △광주·부산(5.3) △경기(4.8) △대구(4.6) △서울(4.2) △인천(3.9) 등이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6.6)의 격차가 가장 컸고 기타지방(5.6), 5대 광역시(5.2)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경기‧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지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2013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격차가 가장 확대됐다.

한편 서울은 지난해 12월 5분위 배율(4.2)이 2019년 12월(4.8)과 비교해 유일하게 낮았다. 서울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 걸쳐 주거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얘기다.

서울은 1분위 아파트값은 2019년 12월 3억7019만원에서 지난해 12월 4억7836만원으로 1억817만원 뛰었으며, 동기간 5분위 아파트값은 17억6158만원에서 20억13만원으로 1년 새 2억3855만원 올랐다.

서울은 저가아파트마저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가격 격차가 좁혀졌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은 지난해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 및 유동성 확대에 따른 구매력과 소득 격차가 반영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부촌이 형성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서울은 전세대란과 젊은 층의 패닉바잉(충동구매), 강남을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등의 이슈가 집값에 반영돼 고가 주택보다 중저가 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서울은 물론 지방지역도 전세대란이 야기한 매수 수요가 이어지면서 중저가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며 “고가주택이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지는 착시 효과 및 똘똘한 한 채에 쏠리는 현상이 많아지겠지만, 전국적으로 가격이 이미 상향화된 관계로 주거 양극화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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