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업계 최고층인 '176단 512Gb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176단 낸드는 3세대 4D 제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웨이퍼당 생산 칩 수를 확보함에 따라 비트 생산성은 이전 세대보다 35% 이상 향상돼 차별화된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더불어 2분할 셀 영역 선택 기술이 새롭게 적용돼 셀에서의 읽기 속도는 이전 세대 보다 20% 빨라졌으며, 공정 수 증가 없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도 적용돼 데이터 전송 속도는 33% 개선된 1.6Gbps를 구현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셀층간 높이 감소기술 ▲층별 변동타이밍 제어 ▲초정밀 정렬 보정 등 혁신 기술로 셀층수가 높아질수록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했기에 가능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중반, 최대 읽기 속도 약 70%, 최대 쓰기 속도 약 35%가 향상된 모바일 솔루션 제품을 시작으로 소비자용 SSD와 기업용 SSD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응용처별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176단 4D 낸드 기반으로 용량을 2배 높인 1Tb 제품을 연속적으로 개발해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176단 개발 관련 SK하이닉스 낸드개발 최정달 담당은 "낸드플래시 업계는 집적도 향상과 생산성 극대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4D 낸드의 개척자로서 업계 최고의 생산성과 기술력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318억GB인 낸드플래시 시장이 오는 2024년에는 1만3662억GB로 확대돼 연평균 3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 혁신기술로 항암·난치병 치료제 개발 나서

SK(주)(이하 SK)가 혁신 신약 기술을 활용해 항암제와 면역·신경질환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7일 SK에 따르면 자사가 미국 '로이반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2억달러(약 2200억원)을 투자해 함께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하기로 했다.

질병 원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신약 개발방식을 완전히 뒤엎는 것으로 신약 개발 기술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로이반트'는 AI·DT 플랫폼과 임상개발 전문가그룹 등을 활용, 10년 이상 소요되는 기존 제약사의 신약 개발 과정을 크게 줄였고, 현재 6개의 질병 단백질에 대해 AI를 활용한 단백질 분해 신약을 개발중이다.

양사는 항암과 면역·신경계 질환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이중 항암 분해 신약은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돼 내년 임상 진입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SK는 중추신경계 신약 전문기업인 SK바이오팜과 시너지를 통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업화 이후에는 미국, 유럽, 한국 등에 생산 기반을 갖춘 원료의약품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장동현 사장은 "SK와 로이반트가 함께 구축하고 있는 단백질 분해 신약 플랫폼은 AI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과정의 비효율성 문제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시작으로 양사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시장에 더 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반트의 비벡 라마스와미 사장은 "로이반트와 SK는 유망 신약 개발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치료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것을 가능하게 할 혁신 신약 플랫폼 구축에 양사가 함께하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며 "SK와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 '친환경 기술-ESG 윤활' 업계와 공유한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윤활유 업계와 '친환경 용기' 사용을 확산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업계와 공동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한국윤활유공업협회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협의체 조직을 제안한 바 있으며, 협회는 지난해 7월부터 매월 정례회의를 운영하기 시작해 '윤활유 업계의 자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공동의 목표로 정했다.

이는 업계가 단일 플라스틱 소재로 용기를 만들고, 이로 인해 플라스틱 재활용 비중을 높여 환경에 기여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윤활유공업협회 노종섭 상근부회장은 "회원사 및 관련 업계는 윤활유 및 윤활유용기 친환경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 화학 연구소와 화학사업 계열사인 SK종합화학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용기를 제작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용기를 올해 9월 출시한 'ZIC ZERO', 'ZIC World Series' 전 제품에 적용했다.

용기 뚜껑 속에 부착하던 알루미늄 마개, 용기 표면에 부착하던 라벨까지 모두 동일한 플라스틱 소재(폴리에틸렌)로 통일했다. 이로써 사용하고 난 윤활유 용기의 분리 배출뿐만 아니라 단일 소재인 수거된 용기의 재활용이 더욱 용이해졌다. 결과적으로 친환경 용기를 제작할 때 투입되는 재생 플라스틱 비중의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다.

SK루브리컨츠는 국내에서 윤활유를 판매하는 ▲GS칼텍스 ▲에쓰-오일 토탈 ▲현대오일뱅크 ▲한국쉘석유 ▲미창석유공업 ▲극동제연공업 ▲모빌코리아 ▲동아특수화학 ▲비피코리아 ▲한유에너지 ▲한국발보린 등 협의체 회원사들에게 이 같은 기술을 공유해, 사회적가치 창출을 함께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과 함께 연구를 지속해 현재 20% 수준인 재생 플라스틱 배합 비중을 앞으로 계속해서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재생플라스틱을 30% 사용해 만든 용기를 시범적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은 "사업의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 사회적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를 업계로 전파해, 모두가 합심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의체 회원사들은 오는 2021년 중점 추진과제로 재생 용기 상용화, 마개 및 라벨 재질 변경, 친환경 안료 개발 등을 선정하고 각 회원사별로 실행 계획을 검토키로 했다.

이우탁 기자 news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