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고성능 모델 중국 CATL 배터리 사용
테슬라 ‘원가절감 선언’... 가격 경쟁력 관건
스웨덴·프랑스·영국, EU 자금력 업고 압박  

벤츠가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EQS 컨셉트카. 사진=연합뉴스
벤츠가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EQS 컨셉트카. 사진=연합뉴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1위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1위 수성이 불안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의를 차지한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뛰어든 유럽 기업들 때문이다. 

독일 다임러 그룹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중국 전기자 배터리 제조 기업 CAT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LG화학은 벤츠가 처음 출시한 전기차 EQC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벤츠는 내년에 출시 예정인 고성능 전기차 EQS에 CALT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벤츠의 신규 전략 모델에 CALT 배터리를 사용하고 연구 개발을 같이한다는 것은 벤츠 내 LG화학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벤츠 내 전기차 생산 라인은 많다" 며 "CALT는 이들 중 한 부분에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사의 향후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기차 업계 최대 고객인 ‘테슬라’가 최근 원가 절감을 선언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기술력 보다는 가격 경쟁력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세계 톱10에 랭크된 중국 기업은 CALT를 포함한 총 5개 기업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기업들과 가격 경쟁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승산이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LG화학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의 저가 정책으로 LG화학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LG화학은 “테슬라와의 관계가 좋다”며 자신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테슬라 구매 임원 출신이 2016년 스웨덴에 ‘노스볼트’를 설립했다.  노스볼트는 EU로부터 지원을 받아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배터리 기업인 ‘베르코어(Verkor)’는 프랑스 남부에 공장을 짓고 전기차용 베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금만 16억유로(한화 약 2조3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르코어 경영진들은 BMW와 테슬라 모터스 배터리 개발 분야에서 일했던 실력자들로 알려졌다. 

영국의 기업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는 영국 최초로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총 40억파운드(한화 약 6조2000억원)이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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