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장내 미생물과 노화 상관관계 연구 새로운 실마리 제공

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국내연구진이 예쁜꼬마선충과 대장균을 이용해 장내미생물이 조절하는 새로운 노화기전을 발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제어전문연구단 권은수 박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생명연 기관고유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종합 과학 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 7월 7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인체에 존재하는 장내 미생물은 종류가 다양하고 수가 많기 때문에 특정 미생물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성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이에 따라 장내미생물과 노화의 관계성을 연구하기 용이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과 대장균을 이용함으로써 장내 미생물이 숙주의 노화를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단일 종 장내 미생물이 숙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DNA 구조를 변형시키는 단백질이 제거된 대장균에서 유해성 대사 물질 양이 감소함을 발견했다. 이 대장균을 섭취한 예쁜꼬마선충에서 새로운 노화조절의 경로가 조절됨으로써 수명이 10~20% 정도 연장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해성 대사 물질은 활성산소처럼 생체내 단백질, 유전물질 등의 변형을 초래해 파킨슨병, 당뇨병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장내미생물에서 발생한 유해성 대사 물질이 숙주의 세포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해 노화를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책임자인 권은수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 최초로 장내미생물에 의해 특이적으로 조절되는 새로운 노화조절의 경로를 발견한 것”이라며 “유해성 대사물질을 낮추는 것이 노인성 질병인 당뇨나 신경질환 등 관련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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