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서희건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서희건설이 편의점사업에 진출하자 편의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의 대표브랜드인 '서희스타힐스'로 잘 알려진 서희건설은 지난해 9월 '로그인편의점' 96개 점포를 인수하며 차별화된 '독립형 편의점'을 내세우며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섰다.

서희그룹의 대표기업인 서희건설은 그 동안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서희건설은 주택분양에서 대다수의 매출이 발생하는 다른 건설사와 달리 대학, 교회, 병원, 군부대, 창고, 공장시설 등으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통해 이 시장을 확대·주도하고 있다.

또 서희건설은 '틈새시장' 공략 이른바 블루오션을 적극 개발해 치열한 생존싸움이 벌어지는 시장에서 당당히 자리를 잡아가기로 유명하다.

이런 서희건설이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한 것이 편의점 시장이며,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편의점시장의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시장과 차별화된 요소로 시장공략에 나섰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업계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서희그룹의 틈새시장 공략이 편의점시장에서도 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그인편의점'이 내세운 차별화 전략인 '독립형 편의점'이란 기존의 메이저브랜드 편의점과는 달리 가맹점주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형태이다.

물류와 유통망은 기업형 편의점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대기업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개인 편의점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점주의 운영 자율성은 보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 기업형 편의점에서 강제 실시하던 '24시간 운영'과 휴무일 결정을 가맹점주의 선택에 맡기는 등 점주의 권한을 대폭 늘려 점주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수익율에서도 서희그룹이 가지고 있는 휴게소운영 노하우와 물류경험을 통해 물류비용을 대폭 낮췄고, 대기업 편의점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월 관리만을 가맹본사에 지불할 뿐 가맹수수료가 전혀 없이 수익 100% 모두가 점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수익구조이다.

이는 점주가 매출의 일정비율 수수료(로열티)를 가맹본사에 지급해야 하는 대기업 편의점과 차별화해 기업형 편의점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내세웠다.

또한 기존 편의점에 없던 다양한 상품들과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소비자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생활밀착형 편의점으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기존에 일부 운영되고 있는 '카페형 편의점' 등 더욱 다양하게 개발해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로그인편의점'은 서희그룹의 편의점 사업진출을 기념해 기존 및 신규 가맹계약자에게 한시적으로 일정금액의 본사지원금(현금)을 제공하고, 신규 가맹계약자에게는 간판과 POS설치를 추가로 지원한다.

현재, 편의점시장은 90%를 대기업인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와 GS그룹이 운영하는 GS25,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이 차지하고 있으며, 신세계가 지난해 5월 '위드미'라는 브랜드로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업계 통계에 따르면, 주요 메이저 브랜드 편의점 개수는 CU가 9042개, GS25가 8951개, 세븐일레븐은 7644개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이후 현재 2년차에 접어든 신세계의 위드미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점포수 1000개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점포수가 830개에 그치고 있다.

편의점 시장은 그 동안 크게 조직적인 물류시스템 지원 아래 높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대기업 운영의 '기업형 편의점'이 90%이상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로열티 부담은 적지만 조직적인 지원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군소 '개인 편의점'으로 양분돼 있다.

양쪽 모두가 수익률 악화로 생계를 위해 편의점 사업을 계속할 수도 없고 그만둘 수도 없어 고민이라는 편의점 점주들의 얘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서희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에 소상공인들의 실정을 감안해 기업형 편의점과 개인 편의점의 장점만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편의점시장에 가맹점 모집 경쟁보다는 개인 사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로그인편의점도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내실있는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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