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세븐일레븐

[뉴스워치=전수용 기자] 발렌타인데이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런데 올해 발렌타인데이가 여느 발렌타인데이와 다른 점은 유통가들이 ‘솔로마케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커플’ 마케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솔로마케팅’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최근 2030세대가 연애도 포기하고 결혼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지난 2011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22일까지 5년 동안 블로그 6억 5850만여건과 트위터 79억 7357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초식남·녀(연애에 소극적인 사람)이나 절식남·녀(아예 연애조차 하지 않는 사람)가 증가했다.

‘혼자 밥 먹기’의 줄임말인 ‘혼밥’, ‘혼자 술 마시기’의 줄임말인 ‘혼술’이 지난해 SNS에서 1만 5480여차례 언급, 지난 2014년의 7배, 2011년의 20배로 늘어났다.

‘미혼’과는 다른 의미인 결혼할 뜻이 없다는 ‘비혼’은 지난 2014년의 40배인 16만 600여회, 초식남·녀와 절식남·녀는 2011년보다 50% 늘어난 1만 4700여차례 언급됐다.

이처럼 나 홀로족이 늘어나면서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때 이른바 ‘커플마케팅’이 점차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이에 유통가는 새로운 돌파구로 ‘솔로마케팅’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솔로를 위한 초콜릿을 선물하는 새로운 풍습을 만들기 시작한 것.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7%가 ‘의리초콜릿’을 줄 계획이라고.

이에 세븐일레븐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솔로를 겨냥한 ‘의리초콜릿’을 내놓았다.

제품엔 ‘공룡이랑 같이 멸종한 니여친’, ‘도레미파솔로시죠’, ‘솔로는 죄가 아니다’, ‘강제독신’등 총 16종의 이색적인 문구가 초콜릿 포장지에 크게 쓰여 있다.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도 솔로마케팅 대열에 합세했다. 13일 오전 6시부터 15일 오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솔로천국! 커플지옥!’이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기간 동안 초콜릿 대신 피로도를 회복하는 게임 아이템 ‘초코맛’ 비약과 ‘거룩한 솔로천국 버프’를 유저들에게 선물한다.

던전에 입장만 해도 힘, 체력, 지능, 정신력 등이 증가하고 공격·이동 속도가 증가하는 아이템으로 캐릭터에게나마 힘을 더해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마련한 것이다.

이 같은 ‘솔로마케팅’이 초식남·녀에 이어 절식남·녀가 계속 증가할수록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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