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전셋값이 6년1개월째 오르며 역대 최장기를 기록했다. 정부는 저리 보증금 대출 외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전세난이 언제 멈출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전셋값은 2009년 2월 상승 전환, 73개월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198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이같은 장기 상승은 없었다.

이 기간 동안 대구광역시 달서구 전셋값은 97.5% 상승, 전국 최고 오름세를 기록했다. 달서구 상인동 상인자이 전용 84.7㎡의 경우 2009년 2월 1억1000만원이었던 전세 호가가 현재 2억7000만원으로 급등했다. 두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매매보다 비싼 전세가 속출할 정도다. 남구 봉선3차 한국아델리움 전용 84.9㎡의 최근 전세 실거래가는 3억2000만원으로, 매매가 3억원~31715만원보다 비싸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80.8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9년 2월 3억2000만원 수준이었던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8㎡의 전셋값은 최근 6억8500만원~7억2000만원 수준까지 급등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이 89.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 1월 동탄2신도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며 최근 두달 연속 하락했다.

2009년 7월 입주 당시 5억원을 조금 넘었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9㎡의 전셋값은 현재 고급 아파트 한 채 값인 11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역대 최장기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무기관인 국토부는 지난 6년 동안 보증금 저리 대출과 월세집 공급책만을 반복하고 있다. 전세세입자의 매매전환으로 수요 감소를 유도했지만 전셋집 감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며 시장의 흐름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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