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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MC칼럼] 다문화시대와 소수 문화박성호 / 동덕여대 교수

[뉴스워치=박성호 동덕여대 교수] 아가옷을 입힐까 색동저고리 입히지치만 뭘로 할까 청바지로 하지 청바지에 색동옷 입고 하하하하 바보 인형아 색종이를 오려서 예쁜 인형 만들어 선생님께 보이고 엄마한테 드려야지.

예전에 가수 김민기가 불렀던 인형이란 노래의 1절 가사이다. 미국문화를 대표하는 청바지에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색동옷을 입고 있는 인형을 바보 인형이라 칭하는 내용인데 이 노래는 미국문화의 영향에 빠져있는 1971년 당시의 한국인과 한국의 문화를 절묘하게 꼬집고 있다.

사회가 다문화 되고, 미디어의 발달과 사람들의 이주로 인해 지역, 사회, 국가에의 문화 유입과 그로 인한 다른 문화의 영향은 문화의 변용을 발생시키고 또한 문화의 충돌을 야기 시키기도 한다.

문화변용(acculturation) 또는 문화적응(adaptation)은 둘 이상의 이질적인 문화가 직접적으로 접촉한 결과 그 한쪽 또는 쌍방이 원래의 문화 형태에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비교문화 심리학자인 Berry는 문화적 역동성을 직접적, 집중적으로 경험하는 이주민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어 출신 문화와 새로운 문화 간의 관계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즉, 자신의 고유한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기보다는 새로운 문화와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동화,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는 데 더 가치를 두어 새로운 문화와의 상호작용을 기피하는 분리/구분, 자신의 출신 문화를 유지하면서 주류 그룹과의 상호작용도 함께 지속하는 통합(integration), 자신의 출신 문화 유지와 새로운 문화 그 어느 쪽으로도 관심이 발달하지 않는 주변화가 그 것이다.

그러나 문화변용은 현실에서 인구규모나 경제적 지위, 정치적 영향력 등의 측면에서 동등한 권력을 갖고 있지 않은 다양한 문화 주체들에 의해 특정 집단은 더 많이 변화하는데 비해 또는 그렇게 되도록 요구받는데 비해 또 다른 이들은 변화의 요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소수집단은 주류사회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종, 문화, 종교적 특수성으로 인해 거부당하고 독특한 문화의 제약이 발생하며 때로는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까지 개입된 차별에 직면할 정도로 강력한 변화 요구에 직면하기 쉽다.

동화주의는 국민통합 또는 사회통합을 원리(ideology)로 하여 소수의 문화, 언어, 생활습관을 보호하고, 또 직업이나 교육의 기회에서 인종차별 금지 등 정책적으로 소수를 지원하고, 사회참여를 유도한다. 그러나 동화는 인간의 본성을 제약하고 억압하여 결과적으로 그 사회의 혼란을 불러오게 된다.

1960년대에 베트남 전쟁과 인종 차별에 반대하고 기성 사회의 지배적 가치와 문화를 거부하는 청년문화가 유행되었고 청바지와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미국의 문화는 전 세계에 급속히 전파되어 각국의 고유문화를 뒤흔들었다. 이 노래가 나온 1971년은 이러한 미국문화의 유입이 한창이던 때로, 한편으로는 유신과 독재정부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젊은이들의 상징이 되기도 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문화의 정체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한국의 다문화화로 인해 많은 소수 다문화들이 우리 문화와 함께 하고 있다. 한국과 같이 오랜 기간 ‘단일민족국가’ 전통을 유지해온 사회에서도 이주의 본격화에 따른 새로운 문화의 유입과 다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소수 이주자의 문화는 한국의 문화정책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다문화사회를 사회구성원들이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임을 인정하는 사회라고 정의한다면 특정문화 또는 지배적 문화가 다른 문화에 대비하여 보다 넓은 대중성 및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해당문화를 중심으로 다른 문화를 풍화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못하다. 다문화사회도 인간이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라면 소수사회의 구성원인 인간의 문화도 존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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