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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과 다문화박성호 / 동덕여대 교수

지난 13일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는 세계인을 경악케 하기에 충분하였다. 사람의 생명을 도구로 보고 인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그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이든 타인에게 용납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주었고 물론, 한국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슬람국가(IS)가 또 테러 위협을 담은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슬람국가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Global Coalition)이라면서, 60개국의 국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가운데 태극기가 포함돼 있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연계단체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것으로 파악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고 IS를 공개 지지한 내국인이 10명이라는 사실도 전해졌다. 정부는 전국 공항과 항만에서 입국심사와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 경계태세를 높이고 있다. 테러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더 이상 남의 일이라 치부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였다.

이러자 일부 시민들은 테러에 대한 불안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슬람권 출신 입국자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철저히 관리하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언론에는 이슬람인 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하소연도 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하루 앞인 지난 12일에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영향력이 강한 이슬람 시아파 밀집 거주지인 베이루트 남부에서는 두 차례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 43명이 목숨을 잃고 200명 이상이 부상당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언론은 프랑스 파리의 테러를 집중 보도하고 베이루트 테러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많은 한국인들이 이슬람인과 테러 조직을 동일하게 보는 데 일조하였다.

이로 인해 이슬람이나 다문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다수의 이슬람인들은 그냥 종교를 믿는 평범한 사람일뿐 IS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슬람교가 타종교에 비해 유독 폭력적이라는 증거도 사실 빈약하다. 그런데도 극소수의 과격한 이슬람교도들의 행위로 인해 전체 무슬림에 대해 차별과 편견의 마음을 갖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분쟁과 극단적인 생각들을 낳을 수 있다. IS가 노리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인들에 대한 차별을 유도하여 최종적으로 극단주의자들을 양산하고자 하는데 있는지  모른다.

보도를 보니 총을 들고 테러 공격을 위협하는 IS 전투원들의 얼굴을 오리 얼굴로 바꾸고 IS 대원들의 손에는 총 대신 화장실 청소에 쓰이는 변기 솔이 들려 있는 사진, IS를 고양이로 풍자한 사진들이 SNS에 오르내리고 파리 시민들은 테러의 위협에도 "나는 테라스에 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고 한다.

▲ 박성호 동덕여대 교수

테러를 과도하게 확대해석하여 공포와 차별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유지하고 위협과 그 위협이 의도하는 본질을 올바로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테러를 이기고 무력화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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