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4명 중 1명 ‘나홀로 가구’·43%는 65세 이상 노인… 우울감도 비장애인의 2배

[뉴스워치=박선지 기자] 장애인 4명 가운데 1명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장애인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3.3%에 이를 만큼 노령 장애인 인구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오늘(19일) 발표했다. 지난 1990년 처음 실시된 실태조사는 2005년 이후부터 3년마다 한 번씩 시행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장애 인구는 272만 6000여 명으로, 인구 100명당 장애출연율은 5.59%로 나타났다. 2011년 5.61명에 비해 감소한 수치로, 이 가운데 선천적 장애인은 11.1%이고, 사고나 질환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한 장애인은 88.9%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2005년 32.5%였던 65세 이상 장애인구 비율이 지난해에는 43.3%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65세 이상 비중이 2005년 9.1%, 2011년 11.4%에서 2014년 12.7%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인구 노령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체 인구 기준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12.7%인 것과 비교해, 장애인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은 43.3%로 훨씬 높았다.

아울러 혼자 살고 있는 장애인도 증가해 전체의 2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조사에서 11.0%였던 장애인 1인 가구 비중은 9년 만에 두 배이상 급증했다. 2011년 17.4%에 비해서도 6.9%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복지부가 장애인 생활 실태와 건강 상태 등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3만 8560가구를 방문조사한 결과, 장애인들의 우울감 경험률, 자살 생각률은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4.5%로 비장애인의 10.3%보다 두 배 이상 높았으며, 자살을 생각한 적 있는 비율도 장애인(19.9%)이 비장애인(4.2%)에 비해 4배 이상 많았다. 또 조사대상 장애인의 77.2%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고혈압·골관절염·당뇨병·요통 등 1인당 평균 1.8개의 만성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소득 등 생활만족도는 2005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느끼는 경우도 줄어들고 있었다. 장애인의 생활만족도는 2005년 2.9점, 2008년 2.9점, 2011년 3.1점, 2014년 3.2점(5점 만점)으로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차별이 없다'고 느낀 경우가 전체 27.4%로 나타났다. 다만 '취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차별을 경험(35.8%)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15세 이상 장애인구의 취업률은 전체 취업률(60.9%)의 절반을 조금 넘는 36.6%다. 장애인들은 국가와 사회에 바라는 것으로 소득보장(38.5%)과 의료보장(32.8%), 고용보장(8.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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