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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속의 다문화박성호 / 동덕여대 교수
▲ 박성호 동덕여대 교수

김장철을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는 김장을 담가 다문화가정에 전달하거나 다문화가정과 함께 직접 김장을 하는 등의 행사가 한창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김치는 외국인에게도 호평을 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김치는 한국에 정주코자 하는 이주민이 익숙해져야 하는 음식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직접 낯 설은 김장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각 단체의 김장나누기는 외국인의 한국적응을 도와주는 좋은 행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뚜렷한 사계절을 가지고 있어 겨울철엔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렵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은 김장을 하여 채소류를 소금, 고추 등의 양념과 버무린 김치류로 담아 저장하여놓고 봄이 올 때까지 겨우내 이를 먹는다. 김장은 기나긴 추운 겨울철을 나기 위한 대비책으로 봄에 젓갈을 담그고 가을에 고추, 마늘, 배추 등의 김장용 채소를 재배 수확하여 매년 준비하는 각 가정의 중요한 행사였다.

당연히 우리나라는 채소류를 이용한 저장 발효 식품인 김치류와 김장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고 문명이 발전한 현대사회에서도 김장은 여전히 중요한 연중 큰 행사의 하나이다. 지금이야 각양 각종의 김치냉장고가 있지만 1995년 이전에는 모든 가정이 땅속에 김장독을 묻고 여기에 김치를 저장하였다.

고추의 붉은색 색소 성분은 카로티노이드계의 잔토필류 색소인 캡잔틴이며, 매운맛 성분은 캡사이신이다. 풋고추는 다른 채소류에 비하여 카로틴과 비타민 A와 C의 함량이 높다. 붉은 고추는 건조 후 가루로 만들어 향신료 등으로 이용한다.

배추의 일반 성분은 수분이 95.0%로 가장 많으며, 이 외에 단백질 1.3%, 지방 0.2%, 당질 2.6%, 섬유질 0.7%, 무기질 0.5%이다. 배추의 푸른 잎에는 칼슘, 인, 비타민 A, 비타민 C의 함량이 풍부한 편이며, 섬유질의 좋은 공급원이기도 하다.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새우젓과 조기젓 등을 주로 이용하고 멸치의 생산량이 많은 서·남해안에서는 멸치젓을 주로 이용하며, 북부 지역에 비하여 기온이 높아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소금 등의 양념을 강하게 한다.

그런데, 배추는 2000년 전에 지중해 연안과 유럽의 보리밭 등지에서 자라는 유채가 전파되어 중국 북부 지방의 순무 등과 자연 교잡, 오랜 세월동안  육성과 재배를 거쳐 18세기에 오늘과 같이 속이 꽉 찬 결구배추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는 서기 1500년 무렵에 중국에서 배추의 종자가 수입되었으며 1850년대에 이르러서야 현재와 같은 배추가 재배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고추는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오래전부터 재배하였다. 임진왜란 무렵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1700년대 이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때부터 김치류 등에 이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김장은 북유럽, 남아메리카로 부터의 긴 여정을 거쳐 온, 대표적 주재료인 배추와 고추를 우리나라에서 종합하여 창조한 대표적인 다문화의 산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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