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딜 1차수혜 혜택 네이버·현대車 등 거론
- 5G 통신·신재생 에너지·AI 관련주 관심도 높아 -
- 한샘·LG하우시스 등 그린 인프라주도 기대감↑

증시 상승 CG.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지난 14일 2025년까지 16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 ‘한국판 뉴딜’ 정책의 청사진이 공개되면서 5G‧신재생에너지·인공지능(AI)‧언택트 관련 플랫폼업종 등 관련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들은 한국판 뉴딜 수혜주가 정부당국의 막대한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은 만큼 단기 상승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시장의 주도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이 가운데 뉴딜 1차 혜택을 입게될 대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1차 수혜 혜택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디지털 뉴딜 분야에 포함되는 네이버와 그린 뉴딜 분야에 해당되는 현대차다.

이들은 정부 예산을 관련 산업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관련주로 언급되는 수혜주들도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5세대(5G)를 비롯해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관계로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뉴딜 정책 수혜 업종들이 당분간 상승과 하락 구간을 넘나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다 수급이나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으로 빠지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는 얘기다.

증권업계는 막연한 기대감에 단기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욕심보다 옥석을 가려 장기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증권가에서 언급되는 한국판 뉴딜수혜주를 보면 디지털 뉴딜 안에 디지털 생태계 업종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한컴MDS, 에치에프알, 케이엠더블유, 이노와이어리스, 파이오링크. 싸이맥스 정도다.

비대면 경제업종에서는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더존비즈온, 알서포트, 케이아이엔엑스, NHN한국사이버결제, KG모빌리언스가 손꼽힌다.

재생에너지와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녹색산업 생태계 지원을 담은 그린 뉴딜에도 자연스레 시선이 쏠린다.

재생에너지 중에서는 두산퓨얼셀·에스퓨얼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수소 관련주와 현대에너지솔루션, 지엔원에너지, 삼강엠앤티, 세종공업, 코오롱머티리얼 등 지열 관련주가 거론된다. 녹색 생활공간을 포함한 인프라 업종 등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LS, LG하우시스, 한샘, 대림산업, 그린플러스가 거론된다.

한국판 뉴딜 CG. 사진=연합뉴스

한국판 뉴딜 정책이 발표된 지 하루가 지난 15일 증시에서 그동안 뉴딜 수혜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디지털 생태계 수혜주로 언급된 삼성전자(2.23%), 롯데정보통신(2.2%), 케이엠더블유(10%), 이노와이리어스(3.8%) 등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비대면 경제업종 수혜주인 네이버(2.0%)도 올랐다.

수소 수혜주로 거론된 현대차(8.91%), 현대모비스(6.2%)는 2일 연속 상승했으며, 특히 세종공업(22%)과 코오롱머티리얼(29.9%)은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린뉴딜 대표 수혜 종목으로 손꼽힌 두산퓨얼셀과 에스퓨얼셀도 각각 13.3%, 10.3% 전날인 14일과 다르게 오름세 구간으로 진입했다.

특히 두산퓨얼셀은 2달 만에 주가가 6배 가까이 급등했으며, 에스퓨얼셀도 5~7월 3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서 수소 경제 활성화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0.9%), 동국S&C(-10.83%) 등은 14일 장 개장 초반에는 오르다가 현재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외에도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관련 정책 수혜주로 묶이는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커 나갈 산업인 데다, 정부가 2025년까지 100조원 넘게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밝히자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이런 흐름이 장기적으론 타당하다고 보면서도, 과도한 주가 상승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차원의 투자와 정책 지원, 규제 완화가 되면 당연히 가파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부터는 기대심리가 반영됐던 투자종목들이 숫자로 실현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확히 사업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얼떨결에 관련주로 묶이면서 덩달아 주가가 상승하거나, 향후 성장성에 기대치가 일부 반영되는 펀더멘털이 생성되면서 현재 주가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두산퓨얼셀의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67배, 에스퓨얼셀의 현재 PER은 183배로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책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간 분할 매수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막연한 기대심리로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옥석을 가려 장기전으로 접근해야만 한국판 뉴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종목은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다보니 가격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련 수혜주를 단기 시세 차익의 기회로 활용하기 보다는 분할 매수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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