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임원 잘못, 개인주주가 지는 것은 부당, 한국거래소 대책 마련 시급" 

신라젠 행동주의 회원들이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 = 정호 기자

[뉴스워치=정호 기자] 신라젠 상장 폐지가 도마 위로 올라온 가운데 10일 한국거래소에 주최측 추산 300명의 신라젠 행동주의 회원들이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투자자들은 지난 6월 29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가 결정된 신라젠 주식에 대한 거래재개를 외쳤다. 이들은 "상장심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라젠의 상장을 맡은 주식거래소의 결정에 피해자들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 횡렴한 혐의를 받은 경연진 4명의 책임을 법인 자체와 개인 투자자들이 지는 것도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K바이오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이 모였지만,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이미 예견된 사건 책임을 소액주주들이 지고 있다”며 “신라젠 자체에 모든 책임을 지게 하는 것보다 법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사회의 책임을 소액주주들이 지게 되면서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 받았다”며 “한국 거래소의 거래정지는 소액투자자들에게 과도한 결정이며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원들은 젖은 아스팔트 바닥 위에 앉아 집회를 이어갔으며 행동주의 주주모임의 이성호 대표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식순에 따라 행동주의 주주모임의 이성호 대표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 사진 제공 =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

신라젠의 주식은 코스닥 시가 총액 2위를 달렸으며, 소액주주의 수는 지난 2019년 말 16만 8778명, 보유 주식 비율 87.8%를 달성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4일 신라젠의 주식 거래정지를 선고했으며 5월 19일에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결정했다. 지난 5월 29일에는 신라젠 문은상 전대표의 검찰 구속기소 이후,  다른 임원들의 횡령혐의도 도마 위로 올랐다. 이들은 지난 1일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신라젠의 임원들은 투자자들의 발길을 모으던 '항암치료제 펙사벡'에 임상실험 중지 권고를 고의적으로 은폐한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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