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대우산업개발’ 선정
- 두산건설 매각가 부실채권 제외 3000억~4000억 수준
- 두산솔루션, 두산타워까지 포함하면 1조원 넘어

서울 중구 두산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인 두산건설의 인수 후보로 대우산업개발이 유력하다. 

매각 금액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골프장 클럽모우CC와 두산솔루스 매각 등의 작업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이 순조롭다는 평가다.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을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우산업개발은 중국 호텔·부동산 개발 기업인 풍화그룹 계열사로 중국 풍화그룹이 대주주다. 풍화그룹은 지난 2011년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을 인수해 지금 사명으로 바꿨다. 국내 건설사업 부문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두산건설을 매물로 내놨으나 부실 자산 리스크가 워낙 큰 관계로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두산건설은 올해 3월 두산중공업에 흡수 합병되며 상장 폐지됐다.

두산중공업 공장 내부. 사진=두산그룹

두산건설 매각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거론돼왔다. '두산위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경쟁력을 포함해 자산 리스크, 업황 등을 고려하면 매수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두산그룹의 판단이었다.

지난달 두산에서 두산건설에 알짜 사업만 남기는 방식으로 물적분할을 하자 대우산업개발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달 29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1850억원에 체결한 데 이어 이달 7일에도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산솔루스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중에선 7000억원대로 거론된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메카텍, 모트롤BG 등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산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단계에 이른 두산솔루션(7000억원), 클럽모우CC(180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등이 모두 매각되면 전체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선다. 

사재를 출연해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한 박정원 회장의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내용은 공식적인 발표 내용 외엔 없다"며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열사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것이 두산그룹의 원칙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면서 인수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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