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내수 회복세 전환…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 반영
- 대외 수요 위축 영향 코로나19 피해 본격화…5월 全산업생산 5.6% 감소
- 확진자 수 계속 늘어나면 ‘경기하방작용’ 우려

코로나 19 재확산 우려로 경기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코로나에 따른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가운데 대외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향후 국내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계속 늘어나게 되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5~6월 역시 ‘경기 위축’ 판단을 유지했다. 

이는 2019년 7월부터~10월까지 유지한 것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전례 없는 대외 악재가 겹쳐서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

경기 위축으로 판단한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다. 대외수요 감소는 한국 수출 제조업의 부진과 직결되는 만큼 내수 부진에 따른 코로나19의 경제 피해가 본격화됐다는 진단이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 7월호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 부진은 일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5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하면서 전월(-2.2%)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회복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4.0%로 전월(-6.0%)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1.8를 기록하며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으나, 전월(77.6)보다는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폭이 확대됐다. 5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3.6%)를 중심으로 전월(1.5%)에 대비 소폭 오른 3.6% 증가율을 보였다. 

선행지표인 6월 자본재수입액(23%)이 기계류(28.2%)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139.5%)이 전월(186.9%)에 이어 큰 폭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 경기 위축으로 상승세가 여전히 낮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0.3%)보다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0.0%에 그쳤다.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그래프=KDI

반면 5월 전(全) 산업분야 생산은 공공행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줄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직전 월(-5.3%)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우리나라 전산업 생산은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었으며, 전월(-5.1%)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주요 해외 국가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외 수요 감소로 자동차(-35%), 전자부품(-24%), 금속가공(-17%) 등이 감소폭이 컸던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4.0%로 전월(-6.1%)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출하가 줄어들면서 재고율이 많아졌다. 

5월 제조업 출하는 내수(-12.1%), 수출(-11.8%)가 모두 줄어드는 등 지난해 4월보다 12% 감소했으며, 재고율은 전월(120%)보다 8.6%포인트 상향된 128.6%로 집계됐다.

평균가동률은 63.6%로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12월(62.5%)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중단과 재봉쇄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달 수출은 -10.9%로 전달(-23.6%)보다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일평균 기준 수출은 -18.5%로 전월(-18.3%)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3.2%), 자동차부품(-45.0%), 석유제품(-48.2%) 등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반도체도 전월(7.0%)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0.0%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미국(-8.3%), EU(-17.0%) 등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9.5%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 등이 소폭 회복세를 보인 데다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됐지만 경기 위축에 따른 대외 수요는 여전히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주요국 경기 활동 재개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외 신규 확진자 수 증가는 장기적인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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