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면세사업자, 시내면세점서 '명품 재고' 판매…면세업계 “대환영”- 롯데·신라, 3차 판매 돌입…가방 이어 ‘시계·액세서리’ 등 패션잡화 판매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에서 재고 면세품을 사려는 시민들이 코로나 19 확산을 예방하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사업권을 가진 유통업계 사업자들이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쌓아둔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면세품의 국내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품 판로가 막히자 기획된 행사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직면한 면세업계를 돕고자 오는 10월29일까지 한시적으로 재고 면세품 국내 판매를 허용했다.

통상 수입통관을 거친 재고 면세품은 면세점에서 판매할 수 없어 온라인 쇼핑몰‧백화점‧아울렛 등 자체 유통채널을 활용해 판매해왔다.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25일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롯데백화점을 통해 선보인 2차 마음방역 명품세일 행사스틸컷.
사진=롯데면세점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5일, 지난 2일 두 차례 면세품 국내판매를 진행해 시간당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0만명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도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롯데 ON을 통해 지난달 26일 1차 판매 행사를 진행한 결과 점포 별로 준비한 상품의 85%를 소진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서울세관은 재고 면세품을 소진하고자 별도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면세업계 고충을 수용해 오프라인 매장 고객 라운지 등 면세물품 판매와 직접 관계가 없는 공용면적에 한시적으로 보세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면세점 내 공간에서 내수 통관된 재고 면세품을 처음으로 판매하는 만큼 엄격한 관리‧감독해 나가겠다”며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면세점 운영인은 내방하는 고객들의 안전과 면세점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18년 11월 선보인 서울 강남 코엑스 단지 내 시내 면세점 전경. 개관하자 마자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면세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통상 한 번 수입통관을 거친 재고 면세품은 다시 판매할 수 없고 멸각 등 처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 면세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누적재고 물량을 소진할 수 있게 돼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계열사 백화점과 아울렛, 온라인몰을 통해 실시한 재고 면세품 판매가 흥행몰이에 성공한 만큼 시내 면세점도 북적이게 되는 등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면세점 방문객을 확대하는 계기가 돼 장기간 고객의 발길이 끊긴 면세점의 분위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발 맞춰 롯데와 신라는 3차 재고 면세품 재고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판매 행사에는 시계 및 액세서리 브랜드가 추가돼 고객입장에서는 선택 폭이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품업계는 1~2차 판매 과정에서 매진행렬이 계속되자 추가 행사도 검토 중에 있다.

롯데백화점은 10~12일, 대한민국 동행 세일 마지막 주말에 맞춰 오프라인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미아점과 평촌·분당·일산·전주·동래점,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 등 7개 지점에서 총 13개 브랜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주요 상품군은 핸드백과 구두 등 패션 잡화가 주를 이룬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를 위해 50억원 상당의 면세점 상품을 직매입했다. 물량은 70억원에 달한다. 정확한 브랜드와 품목은 행사 당일 판매점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3차 판매를 위해 재고품을 확보하는 절차에 착수했다”며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7월 중순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완판 행렬에 합류한 롯데온도 추가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이 이번 3차 재고 면세품 판매에서 선보이게 될 명품잡화 브랜드. 사진=호텔신라

신라면세점은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에서 시계 등 명품 패션 잡화 판매를 진행한다. 

로에베·브라이틀링·프레드릭콘스탄트·스와로브스키 등 4곳 브랜드 상품 12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로에베 해먹백 △브라이틀링 에비에이터8 △프레드릭콘스탄트 문페이즈 △스와로브스키 진저뱅글 등이다. 가격은 면세점 정상가 대비 최대 40% 할인된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추가 면세품 판매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판매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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