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라면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 만들겠다'...포부 밝혀

▲ 사진제공= 농심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지난 50여년 동안 라면으로 시장을 석권했던 농심은 최근 중국에  '백산수'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국내 시장은 물론 14억 인구의 중국에서 '생수 시장' 평정에 도전장을 던졌다.

농심은 물을 사 마시는 것이 일반화 되지 않았던 지난 1995년 프랑스 생수 브랜드 '볼빅'을 수입해 판매했다.

더불어 농심은 지난 1998년에 제주개발공사와 협약을 맺고 제주삼다수의 유통·판매권을 획득해 1년여 만에 국내점유율 1위로 올라선 후 14년간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러나 농심은 지난해 제주개발공사와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 생수 사업에 큰 위기를 겪은 바 있으나, 지속적으로 자체 브랜드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관련 농심은 지난 2003년부터 3년여간 지리산과 울릉도는 물론 프랑스와 하와이 등을 돌며 알프스에 맞설 수 있는 수원지(水源地)를 찾고 있었다.

이와 같은 농심의 지속적인 수원지 개발 노력 끝에 발견한 곳이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내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내두천'이다.

내두천은 해발 670m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에 있는 330㎡ 규모의 용천(湧泉)으로 물 온도가 연중 6.5∼7℃로 유지된다.

더불어 20억t의 백두산 천지 물이 여과장치 역할을 하는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마그네슘과 실리카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내두천에서 솟아오른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또 대부분의 생수업체가 땅 속에 파이프를 묻어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데 반해 백산수는 내두천에서 자연스럽게 솟아 오르는 물을 그대로 끌어다 담는다.

아울러 내두천에서 솟아나는 물은 하루 2억t이며, 이 가운데 농심은 4천t가량을 백산수 생산에 이용한다.

농심은 3년여를 고민해 수원지를 백두산 인근으로 결정하고, 고생 끝에 중국 정부로부터 30년간의 수원지 사용권을 획득한 것도 이런 '천지 물'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백산수 사업을 시작할 당시 신춘호 농심 회장은 "천지 물에 인간의 도리 즉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농심은 이처럼 공들여 만들어낸 백산수를 향후 100년의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는 제주삼다수가 지키고 있는 국내 생수 업계 1위 자리를 되찾는것이 1차 목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수 시장점유율은 제주삼다수가 45.9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해태음료 강원평창수가 5.43%, 백산수가 5.40%,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이 5.15%로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농심은 올해 1∼8월 백산수 매출이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신공장 가동을 통해 우선 완벽한 2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농심은 오는 2016년에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고 2025년에는 국내 매출 4천억원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농심은 백두산 관광상품과 연계한 백산수 홍보 마케팅과 각종 문화·체육행사 후원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농심은 고급 생수 수요가 증가하는 중국에서도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백두산 생수 사업을 진행하는 중국 기업은 5곳 안팎이며, 농심은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한국 브랜드라는 점을 앞세워 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1996년부터 중국 전역에 확보해 놓은 1천여개의 라면 대리점 판매망을 활용해 가정용 생수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농심은 오는 2016년부터 백산수 공장에서 생수 뿐만 아니라 음료수를 생산하는 방안도 숙고중에 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농심은 지난 50년간 라면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 만들겠다"며 "백산수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한국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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