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수지 2달 연속 흑자 달성…수출 392.1억달러·수입 355.5억달러
- 반도체 선전, 車·석유 부진…대 중국 수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코로나 팬데믹 CG.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영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수출액 감소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신(新)수출 품목이 선전했지만 자동차와 석유제품, 철강 등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392억1300만달러, 수입액이 355억4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10.9%, 11.4% 줄어든 수치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36억6600만달러 흑자세를 보였다. 

지난 4월 99개월만에 적자로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흑자 규모도 5월(4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확대됐다.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에 이어 3개월 만에 6월 감소율이 3개월 만에 마이너스(-) 20%대에서 마이너스 10%대로 감소폭이 줄었다.

다만 조업일수가 반영된 1일 평균 수출은 1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 수출액은 4월 16억5000만달러(-18.7%), 5월 16억2000만달러(-18.3%)에 이어 6월 1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1일 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한 지난 4~5월에 비하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그래픽=연합뉴스

수출은 대부분의 품목들이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모양새다. 

지난달 30% 이상 감소했던 자동차·차부품·섬유 등 경기민감 품목)과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가격 민감 품목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는 33.2%, 차부품은 45.0%, 섬유는 22.3% 감소한 데 이어 석유제품은 48.2%, 석유화학은 11.8% 줄었다. 

다만 지난달 최대 50%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 실적이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일반기계(-6.9%)와 가전(-5.1%), 디스플레이(-15.9%) 등도 수출 감소가 이어졌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둔화됐다.

대부분 항목에서 몇 개월 째 수출 감소가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 수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반도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지난해 같은 달 비슷한 수준인 83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외에도 수출이 급증한 바이오헬스(+53.0%), 컴퓨터(91.5%)는 각각 10개월, 9개월 연속 수출 증가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19.2%), 전기차(+98.6%) 등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품목도 상승세가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지역별로는 국내 최대 수출 지역인 대중국 수출이 5월 마이너스 2.4%에서 6월 9.5%로 회복세로 전환했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과 지난달 중국 양회에서 신사회간접자본(SOC) 투자계획을 내놓으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미국(-8.3%), EU(-17.0%), 아세안(-10.8%) 등도 여전히 부진한 흐름세를 보였다.

부산 감만신항. 사진=연합뉴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산업부 측의 평가다. 과거의 IMF, 저유가 위기 등과 다르게 셋째 달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을 주목한 것.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지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20%대였던 수출 증감율이 마이너스 10%대에 진입하는 등 주요 지표들이 개선됐다는 점이 유의미하다”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품목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6개월만에 플러스 전환 되는 등 우리 수출 회복의 긍정적 신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고, 경기 회복 시점도 불확실한만큼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며 “특히 하반기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와 대규모 투자를 수출 반등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코로나 팬데믹이 꾸준히 이어지는 데다 재확산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에서 7월 이후의 수출 실적이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재확산 여부와 해외 국가들의 경제 활동 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7월 수출 실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코로나19가 일상화 되면서 경제 활동을 다시 가동되는 것으로 보여지는만큼 7월 실적은 하반기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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