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천안 등 풍선효과 확대…통계 집계 이래 상승율 ‘역대 최대’
규제 앞두고 ‘막차타기’ 본격화…일시적으로 실수요자 몰려

수도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국토부 등 정부당국이 6·17부동산대책을 내놓은 지 열흘 만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22% 오르는 등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집값 안정화를 위해 대출 강화‧세금 압박 등 강력한 규제로 회심의 일격을 날렸음에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불안심리를 느낀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2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0.16%) 대비 오름폭이 확대된 수치다. 전세가격도 0.14% 상승하며 지난 주(0.12%)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2012년 5월 7일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주간 동향 통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매매가 동향을 보면 수도권(0.18%→0.28%)의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혹은 규제구역으로 묶인 서울(0.07%→0.06%)은 눈치보기 작전으로 상승폭이 소폭 좁혀졌지만 상승세는 여전했다, 

시도별로는 세종(1.55%), 대전(0.75%), 경기(0.39%), 충북(0.35%), 인천(0.34%) 등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번에 규제지역으로 새로 지정됐거나 그 인근에 해당하는 지역의 상승률의 폭이 컸다.

6월 넷째 주(6월 22일 기준) 매매가격지수·전세가격지수 변동률 동향. 그래프=한국감정원

아울러 풍선효과가 반영된 지역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김포시(1.88%)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으며, 청주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천안도 전주 대비 0.42% 오르는 등 2013년 11월 이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세 가격의 경우 서울이 전주 대비 0.08% 오르며 5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0.14%→0.17%) 전세가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양상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 감소, 저금리 기조, 청약대기 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역세권이나 정비사업 지역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됐던 단지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는 등 서울 모든 지역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 단위로 주택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규제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집중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당국은 21번째 부동산 대책을 지난 17일 발표됐지만 규제지역으로 분류된 자치구에 대한실질적인 규제는 19일부터 시행됐으며, 토지거래허가구역도 23일부터 규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주택 구입 이후 6개월 내 전입 의무 △투기과열지구 내 3억 원 이상 주택 신규 구입 시 전세대출금 즉시 회수 등 신규 적용되는 대출규제는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한국감정원 측은 “6·17대책 발표 직후 규제가 실제로 발효되기 전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며 “다만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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