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백종원 어때요”, 오세훈 “김종인 대선주자 자질 충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좌),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우)/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한수지 기자] 최근 미래통합당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예상외의 인물들이 거론되면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언급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 비례대표 초선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해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때요, 백종원 씨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인 것 같다”며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데”라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나이가 80세인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하기까지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이슈 메이킹에 성공하는 걸 보면 (대선주자로) 충분한 자질은 갖추고 계신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세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나”라며 “앞으로의 성과에 따라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내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백종원 대표까지 거론되는 것은 차기 대선주자 인물난에 시달리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위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고 통합당 대선주자들은 한자릿수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런 거에 이만큼도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 전 시장은 김 비대위원장이 백종원 대표를 대선주자로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더 분발하라, 더 노력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한다”면서 “그 정도로 국민적 거부감이 없고, 많은 분과 스스럼없이 소통이 잘 되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 혹은 그런 인물이 되라는 취지의 주문”이라고 해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백종원 대표가 언급된 것과 관련 “분발을 촉구하는 그런 쓴소리로 보약으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한 뒤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달라. 보수 영역을 넓히고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일어설 수 있는데, (내가) 적격자라는 생각을 감히 한다”면서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백종원 대표를 언급한 것은 야권에서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음을 부각시켜 자신이 주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종원은 어떠냐? 에이 백종원이 어떻게? 음 그럼 김종인! 이런 속셈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에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스스로 통합당 대권주자가 되려고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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