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위아파트, 1년 새 18% 올라…다주택자 3억 2000만원 더 벌었다
- 부동산 전문가 “중대형 아파트 ‘수요 한정’으로 쏠림현상 심화될 것”

서울 강남구 대치동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서울 대형아파트 중위가격이 전년 대비 18% 가량 뛰었다. 문재인 정부가 대출 규제‧세금 강화 등 갈수록 강화된 부동산 대책을 내놓자 압박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은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주택 규모를 늘리자 서울 대형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대형 아파트는 1~2인 가구 중심으로 가구 수가 급변하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아울러 시세 반영도 어려운 데다 환금성 가치마저 떨어져 애물단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각종 부동산 규제가 맞물리면서 다주택자들 매물이 늘어난 데다 가치가 높은 집 한 채를 사는 등 ‘똘똘한 한 채’로 몰리면서 대형 아파트가 어느새 보물단지로 변신했다.

2019~2020년 서울 규모별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동향. 자료=KB부동산리브온, 그래픽=경제만랩

25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타워팰리스Ⅰ은 전용 164㎡의 경우 실거래가는 지난해 5월 23억8000만원(40층)에서 올해 5월 29억8000만원(43층)에 거래가 성사돼 1년 만에 6억원 오른 데 이어, 6월에는 31억5000만원(4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전용 164㎡는 지난해 5월 41억8000만원(13층)에서 올해 5월 46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1년 새 4억7000만원이나 상승한 셈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68㎡는 올해 5월 28억 15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24억원(15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 1500만원 뛰었다.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5월 전국 대형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8억8853만원에 그쳤으나 올해 3월 역대 처음 1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5월 10억795만원으로 뛰어 1년 새 무려 13.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형아파트와 소형아파트는 각각 12.12% 6.98%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규제 여파로 똘똘한 한 채로 옮기려는 수요는 많아졌지만, 서울 내 대형 아파트에 대한 비중은 한정돼 있어 강남3구를 비롯해 핵심 입지를 중점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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