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석열 법뱀장어, 자진 사퇴 결단해야”, 통합 “윤석열 등에 칼 꽂게 하는 대통령”

미래통합당은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 퇴진론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음에도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계속되자 야당에서는 그 배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근 설훈 최고위원이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라며 공개적으로 압박한 이후 여권에서는 4‧15 총선 직후 거론됐던 윤 총장 퇴진 목소리가 또다시 급부상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되도록 윤 총장의 이름을 언급하지 말자”고 함구령을 내렸다. 

이 같은 함구령은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여권이 찍어내는 것으로 비춰질 경우 야권의 총공세가 쏟아질 것이 뻔하고, 민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도부의 함구령에도 불구하고 여권 안팎에서는 자진 사퇴 압박과 함께 ‘윤석열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윤 총장이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 진정과 ‘검·언 유착’ 사건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처신했다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총장이 측근 감싸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만큼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자신의 장모 혐의는 물론 검찰 제 식구 감싸기와 야당의 명백한 비리 사건은 수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법꾸라지를 넘어 법뱀장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야 할 수준”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백혜련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의 자진 사퇴 문제에 대해 “청와대나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고 개인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실제로 윤 총장이 결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공동대표를 지낸 바 있는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도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고 했다면 임면권자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결단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미래통합당은 여권의 이 같은 ‘윤석열 때리기’ 배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통합당은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여권의 퇴진 압박에 제동을 걸지 않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에게 “서로 협력하라”고 원론적 입장만 밝힌 것은 사실상 ‘윤석열 때리기’를 용인한 것이라고 공격을 가하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권 인사들의 거친 압박, 법무부 장관의 팔 비틀기에도 문 대통령은 상호 협력을 주문하는 것으로 침묵을 지켰다”며 “법무부와 검찰의 상식 이하의 충돌이 발생하면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총장의 임기와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한다는 당부든 반대의 질책이든 가르마를 타 주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기대는 깨졌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침묵을 여권은 ‘윤 총장 길들이기 공식 인증’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당장 오늘도 더 험한 날이 오기 전에 자진 사퇴하라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 윤 총장 일신을 겨누는 듯한 공수처 비수 또한 허공을 맴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잘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며 “‘나는 윤석열 쫓아낼 뜻이 없다’는 대통령의 말과 달리 윤석열 죽이기의 배후가 누구인지 이제 다들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의 와중에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며 윤 총장과 각을 세운 대통령, 공수처를 빨리 출범시켜 ‘검찰개혁’해야 한다고 우기는 대통령, 여권의 ‘빅 마우스’를 총동원해서 윤석열의 등에 칼을 꽂게 하는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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