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개발한 '3중 소음 저감 바닥 구조' 개념도/사진=대림산업

[뉴스워치=이우탁 기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층간소음을 제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이 지난 12일 새로운 개념인 3중으로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바닥구조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함에 따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층간소음은 국민 대다수가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할 만큼 주요 생활불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 9일 국토교통부가 층간소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사후 확인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3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번에 특허 출원된 '노이즈 프리 3중 바닥구조 공법은 성인과 아이들의 발걸음이 바닥에 미치는 충격 패턴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설계됐으며, 중량 충격음을 기존에 60mm 차음재를 사용한 완충구조 보다 소음을 더 저감시킬 수 있다.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바닥 충격음은 딱딱하고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으로 구분되는데, 이웃간의 분쟁 원인이 되는 소음은 주로 성인의 발걸음이나 아이들이 뛸 때 발생되는 중량충격음이다.

이 공법은 아파트 바닥면의 기본 뼈대인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3개의 층을 겹겹이 쌓아 층간소음을 걸러주는 필터형 방식으로, 기존 방식보다 몰탈층을 2겹으로 배치하고 2배 두껍게 시공하는 것이다.

이 공법의 시스템 개념에 의하면,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가장 위쪽에 시공된 시멘트 마감재인 크랙 방지용 몰탈층이 1차로 충격음을 흡수하고 균열을 방지해 준다. 

이후 바로 아래 쪽에 있는 진동 흡수용 몰탈층이 소음과 바닥 진동을 2차로 흡수한다. 맨 아래에는 독일 바스프와 기술제휴로 생산한 고성능 완충재가 콘크리트 슬래브와 밀착돼 울림현상과 소음을 마지막으로 흡수하는 방식이다.

또한 몰탈층을 2회 나눠 시공함으로써 최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마감 몰탈의 두께와 평활도(바닥의 평평하고 매끄러운 정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부가적으로는 바닥난방 성능의 향상이라는 장점도 취하게 됐다.

이 기술은 LH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실증 실험동에서 성능 검증이 마무리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을 접목시켜 중량 충격음을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입주민이 층간 소음 때문에 겪는 불편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대림산업이 몰탈 두께 외에도 여러 방면의 연구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에서 마감몰탈이 아닌 슬래브 두께를 증가시키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일반적으로 210mm 에서 240~270mm로 슬래브 두께를 증가시키는 구조는 중량충격음을 줄이는 효과가 -1~1.5 dB로 미미하거나 오히려 저주파 대역에서 증폭되는 것으로 검토됐다. 이는 과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KAIST에서 '슬래브 두께가 중량충격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논문에서도 증명됐던 사례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