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자물가지수 101.98…돼지고기 17.4%·소고기 4.8% 올라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내리막을 타던 생산자물가지수가 5월 넉달 만에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보합세로 전환됐다. 정부가 투입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뛰었으나 공산품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여파와 내수 부진 등으로 물가 흐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1.98로 전월(101.93)보다 소폭 상승하는 등 하락세가 주춤했다. 지난 2월(-0.3%), 3월(-0.9%), 4월(0.9%) 등 석 달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달 멈춰 선 것.

2020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 동향. 그래프=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통상 1개월 이후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세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보다 2.7% 상승했다. 

3월 이후 3개월 연속 올랐으며, 상승폭은 전월(0.2%)보다 늘었다. 5월 13일부터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해당 돼지고기, 소고기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돼지고기(17.4%)와 소고기(4.8%) 등 축산물 값이 5.8% 급등했으며, 사과(42.8%), 배추(33.3%) 등 농산물값도 0.6% 상승했다. 수산물도 3.0%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월부터 재난지원금 사용하면서 소고기, 돼지고기, 생선 횟감 품목들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학제품(-0.7%), 컴퓨터, 전자기기 및 광학기기(-0.5%) 등 공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화학제품은 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며, 프로필렌(-10.0%), 염화비닐모노머(-18.4%)의 하락 폭이 컸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TV용LCD(-4.8%) 등 가격이 내려가면서 넉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0년 2~5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서비스 물가는 0.1% 뛰었으며, 금융 및 보험서비스(0.9%), 음식점 및 숙박(0.2%) 등이 물가 상승폭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때 금융 및 보험서비스는 위탁매매수수료(6.2%), 음식점 및 숙박은 한식(0.1%), 호텔(2.1%) 가격을 중심으로 올랐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하락한 100.53을 나타냈다. 원재료(-11.8%), 중간재(-0.7%) 품목 부분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