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미지역 투자 호재로 해외 부동산투자 24% 증가…제조업 투자 -55%로 ‘급감’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세계 경기 위축되면서 우리나라가 해외에 직접 투자한 실적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국내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2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으며,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약세를 보였다.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해외 국가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해외 투자도 함께 감소했다.

분기별 실적 기준 해외직접투자액이 줄어든 것은 신흥국 위기로 투자가 줄어든 지난 2018년 1분기 -27.9%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해외투자액의 업종별 비율은 금융보험업 36억달러로 전체 투자액 대비 28.5%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 26억달러(20.6%), 부동산업 20억2000달러(16.0%), 전기·가스공급업 15억달러(11.9%), 도소매업 11억1000달러(8.8%) 등이의 순이었다.

투자 회수금액은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11억4000달러로 가장 컸고, 부동산업(2억7000달러), 제조업(2억5000달러)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케이만군도(5억9000달러), 미국(4억달러), 영국(1억8000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2월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비슷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3월부터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6% 급감하는 등 반토막났다.

전체 투자액수 가운데 순투자액(지분 매각, 청산 등을 통한 투자회수액 제외)은 105억5000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수치다. 

분기별 해외직접 투자동향. 사진=기획재정부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을 포함해 제조업에서 약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직접투자액은 26억달러로 55.4% 급감했다. 지난해 대형 투자건이 많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실적이 고꾸라졌다.

금융·보험업 직접투자도 31.3% 줄어든 36억달러였다.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세계 주가가 흔들리면서 투자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부동산업은 올해 초 유럽·북미지역 대형 부동산 투자 등 특이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전기·가스공급업도 국내 가스 공기업의 캐나다 액화플랜트 투자로 인해 694.0% 증가했다.

국가별 비율은 미국이 35억8000달러로 전체 비중의 28.4%를 차지해 가장 컸다. 이 뒤를 이어 캐나다 13억7000달러(10.8%), 케이만군도 10억8000달러(8.6%), 싱가포르 8억6000달러(6.8%), 베트남 7억9000달러(6.3%) 순이다.

액화플랜트 투자 영향으로 캐나다는 전년동기 대비 투자액이 134.6%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한 미국(-7.1%), 케이만 군도(-17.2%), 싱가포르(-20.4%), 베트남(-16.0%) 등 주요국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가 시작된 중국(7억3000달러, -56.7%)과 정치적 내분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홍콩(1억7000달러, -74.9%)을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전체 투자액의 39.2% 비중을 차지한 북미가 49억5000달러로 가장 비중이 컸다.이다. 아시아 35억6000달러(28.2%), 유럽 23억5000달러(18.6%), 중남미 13억7000달러(10.8%)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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