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10명중 7명 환갑 '훌쩍'...지원책 미흡으로 살림 '팍팍'

[뉴스워치=박선지 기자] 우리의 농촌과 어촌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고령화율은 우리나라 전체가 12.7%인 반면 농가는 이보다 3배가 넘는 39.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가인구 고령화율도 32.2%에 달했다. 해당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임가인구 고령화율은 농가, 어가를 훌쩍 뛰어넘는 40.1%를 기록했다. 1년전과 비교해선 고령화율이 각각 1.8%p, 2.3%p, 3.2%p 증가했다.

농촌 가장, 10명중 7명 환갑 '훌쩍' 넘어

1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기준으로 농가인구의 49.8%, 즉 2명 가운데 1명은 60세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70세 이상이 전년보다 1.7% 증가한 27.9%를 차지했다.

통상 '가장'으로 불리는 경영주의 고령화율은 더욱 심각하다. 10명 중 7명인 69.2%가 60세를 넘었고, 70세 이상도 39.7%를 차지했다. 농가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6.5세에 달했다.

특히 40세 미만, 40세 이상~69세 미만 등에서 모두 전년보다 줄었지만 유일하게 70세 이상만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청장년층의 농업 유입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60대 후반,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주로 농촌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경영주의 평균 농사경력은 35.3년으로 전년에 비해 0.5년 증가했다. 또 농사경력이 20년 이상된 경영주가 75.4%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어촌도 크게 다르지않다. 어가인구의 46.1%는 60세가 넘었다. 특히 지난해들어 60세와 70세 이상 고령자는 전년에 비해 0.4%, 3.6%씩 증가했다. 고령화율은 32.2%로 전체 인구 고령화율의 2.5배 수준이다. 어가 경영주는 59.6%가 6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경영주 평균연령은 62.7세다.

농림어가의 소가족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인가구는 농가의 50.4%, 어가의 54.2%, 임가의 56.1%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 부부 등 2인이 주로 거주하는 형태다. 평균 가구원수는 농가와 어가가 2.5명으로 전체 가구 평균(2.7명)보다 0.2명 적다.

한편 2014년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6.2% 수준이다. 농어가의 2인가구 비중이 2배에 달하는 셈이다.

돈벌이 안돼 살림도 '팍팍'

농가 중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연간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의 64%에 달했다. 1년전보다 1.2% 늘었다. 반면 1억원 이상 농가는 2.7%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저소득층은 늘고, 고소득층은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돈벌이가 악화된 모습이다.

어가는 사정이 좀 나았다. 소위 연매출이 1억원 넘는 어가는 전체의 9.5%로 농가보다 3배가 많았다. 1000만원 미만 어가는 45.8%였다. 1년전과 비교해선 1000만원 미만 어가는 3.4% 줄고,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은 4% 느는 등 양호해졌다.

전체 어가 5만9000가구 가운데 어선을 보유한 어가는 3만6000가구에 달했다. 전년보다는 2.1% 감소한 수치다.

한편 송이버섯 채취, 수액류 채취 등에 주로 종사하는 임가는 9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200가구 늘었다. 반면 임가인구는 23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농가는 지난해 현재 112만1000가구, 어가는 5만9000가구로 전년에 비해 각각 1.9%, 2.5% 감소했지만 임가는 오히려 0.2% 증가했다"면서 "인구는 농가(3.4%↓), 어가(4.1%↓), 임가(2.3%↓) 모두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농촌·어촌 부문의 고령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면서 고령자에 대한 대책으로 고령자에게 적합한 생산활동 지원과 노인 복지형 공동체농장 등과 같은 영농조직 구축, 사회복지 서비스 강화, 고령자 적합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지원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